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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EU FTA 발효…무한공격 시작, 자동차업계는?

자동차업계 긴장감 팽배…단계적 관세인하로 경쟁력 강화

서영준 기자 | syj@newsprime.co.kr | 2011.07.01 09:26:07

[프라임경제] 7월1일 한-EU FTA 발효가 시작된 가운데 자동차업계에는 전운이 감돌고 있다. 국내 자동차 업체들은 관세 인하를 통한 가격 경쟁력과 우수한 품질을 내세워 수출 확대를 노리는 한편, 독일을 비롯한 유럽 자동차 업체들도 가격 인하에 나서며 국내 시장 공략을 준비 중이기 때문이다.

   
한·EU FTA가 7월1일부터 발효됨에 따라 자동차업계엔 전운이 감돌고 있다.
현대차의 유럽시장 점유율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09년 2.4%였던 시장점유율은 2010년 판매대수 36만대를 기록하며 2.6%로 올랐다. 올해 5월에는 2.8%까지 올라 지속적인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런 흐름을 바탕으로 현대차는 2013년까지 유럽 시장 판매대수를 50만대로 늘리고, 2015년에는 시장점유율을 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따라서 현대차는 다양한 신차들을 유럽시장에 투입한다.

올해 현대차는 유럽시장에 i40(왜건 및 세단)에 이어 벨로스터를 선보일 예정이다. 내년엔 해치백 모델 신형 i30(3도어 포함)로 유럽 소비자들을 만족시킨다는 전략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체코와 슬로바키아에 있는 현지 생산 공장과 국내 수출 물량의 조화를 바탕으로 점차 시장점유율을 높여나갈 것”이라며 “새롭게 선보일 차량들의 우수한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최대한 활용하고 마케팅 활동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 역시 소폭이지만 유럽시장 점유율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09년 1.7%였던 시장점유율은 2010년 판매대수 26만대를 기록하며 1.9%로 올랐다. 올해 5월까지도 지난해와 같은 1.9%를 유지하며 현대차와 함께 유럽시장 공략에 발을 맞추고 있다.  

이 같은 추세에 따라 기아차는 오는 9월부터 국내와 미국 등지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은 K5(현지명 옵티마)와 신형 프라이드(현지명 리오)를 유럽시장에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 외에도 르노삼성·한국GM·쌍용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유럽 판매 비중을 늘리며 관세 인하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점들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한편, 동일한 혜택을 등에 업은 유럽 자동차 업체들도 국내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그중 BMW·메르세데스-벤츠·폭스바겐 등 독일 브랜드를 중심으로 국내 수입차 시장 내 이들의 입지는 공고해질 전망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 1∼5월 국내 수입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24.4% 증가한 4만2700대를 기록했다. 비중별로는 유럽차가 75.4%를 차지해 일본차(17.2%), 미국차(7.4%)를 크게 앞질렀다.

때문에 최근 다양한 가격대의 모델을 선보이며 판매량 10만대를 눈앞에 둔 수입차 시장에서 국내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독일산 유럽차의 입지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 4월 수입차 시장 점유율을 27%대까지 끌어 올린 BMW는 7월1일부터 완성차 가격을 평균 1.4% 정도 인하한다. 뒤를 이어 포르쉐도 한-EU FTA 발효에 맞춰 국내에 판매되는 2011년형 전 차종의 가격을 평균 2.6%, 최고 550만원까지 인하한다고 밝혔다. 관세 혜택 효과를 곧 바로 적용한 것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 관계자는 “올해 수입차 시장 예상 판매량을 9만9000대로 잡았는데 한-EU FTA 발효를 계기로 10만대 돌파를 기대한다”며 “관세인하 혜택으로 이미 가격대를 낮춘 업체들도 있고 앞으로도 그런 의향을 가진 업체들이 많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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