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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자동차 생산부진 심각…‘긴 수렁’ 언제까지?

토요타 신용등급 하락…전년대비 생산량 절반 감소

서영준 기자 | syj@newsprime.co.kr | 2011.06.29 10:11:06

[프라임경제] 일본 열도를 강타한 대지진이 발생한지 100일이 훌쩍 지났지만 토요타를 비롯한 혼다, 닛산 등 일본 자동차 업계는 좀처럼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예상보다 지진 피해 복구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만, 부품 공급 차질에 따른 생산량 감소는 피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일본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 8개 자동차업체의 자국 생산량은 46만619대로 전년 동기대비 32% 감소했다. 이는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3월부터 두 달 연속 감소한 수치다. 다만, 생산량 감소폭은 대지진 직후인 지난 4월의 60.1%에 비해 다소 줄어 생산 차질이 점차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악재에 두번 우는 토요타

   
토요타는 생산 부진에 신용등급 하락이라는 악재를 겪고 있다.
일본 자동차 업체 중 대지진으로 피해를 가장 많이 본 곳은 토요타로 보인다. 일본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지난달 토요타의 차량 생산량은 총 28만7811대로 전년 동기대비 49%가 감소했다.

일본 내 생산량은 54% 감소한 10만7437대로 집계됐으며 특히 북미 지역 생산은 일본산 부품 부족으로 72%나 하락했다.

이런 상황에서 토요타는 신용등급 하락이라는 악재까지 겹쳤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토요타를 비롯한 토요타 파이낸셜 서비스 등 8개 자회사의 신용등급을 ‘Aa2’에서 ‘Aa3’로 격하 시킨 것.

무디스는 토요타의 신용등급 하락 요인으로 세계 주요 시장에서 점유율 하락, 엔고,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을 꼽았다. 또 토요타가 과거의 고수익성을 되찾기 위해선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분석했다.

◆생산 정상화 자신감

차량 생산 감소는 비단 토요타에 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마쓰다와 다이하쓰도 같은 기간 11.8%와 14.8%씩 생산량이 감소했다. 반면, 닛산과 미쓰비시의 생산량은 각각 0.8%와 7.7%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렇듯 일본 자동차 업체들은 대지진 이후 차량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향후 생산 정상화에 대한 자신감만은 잃지 않고 있다.

토요타는 지난 17일 열린 주주총회를 통해 자국과 해외생산이 연초 계획한 수준까지 회복될 것이라며 2011 회계연도(2012년 3월31일 마감) 생산량이 740만대로 전년 734만대에 비해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 자동차 업계 2위 닛산도 오는 10월이면 일본 내 차량 생산이 정상화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중기 경영계획 ‘닛산 파워 88’을 발표했다. 계획에 따르면 닛산은 평균 6주에 1대씩 새로운 차종을 투입해 오는 2016년 말까지 세계 시장점유율 8% 달성과 함께 영업 이익률을 8%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그 외에 혼다는 기자회견을 통해 일본 내 차량 생산을 연간 100만대로 유지할 것을 기대하면서 생산 정상화에 따른 대규모 인력 충원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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