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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칼럼⑦] 박찬선의 이론조론(理論造論)

오픈 소스-집단지성의 총아(寵兒) ①

박찬선 부사장 | press@newsprime.co.kr | 2011.06.28 09:45:50

[프라임경제] 한 개인 또는 작은 집단의 선의(善意)를 바탕으로 한 생각과 행동이 사회를 아우르는 큰 움직임이 되기도 하고 시대의 경향으로 나타나기도 하는데, 최근 오픈 소스의 행보와 영향력에서 그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소프트웨어 또는 하드웨어의 제작자의 권리를 지키면서 원시코드를 누구나 열람을 할 수 있도록 한 소프트웨어 혹은 오픈 소스 라이선스에 준하는 모든 통칭을 일컫는 말이 ‘오픈 소스(Open Source, OSS)’다. 이렇게 자신이 개발한 소스코드를 여러 사람들에게 공개하고, 자신 역시 다른 사람이 만들어 놓은 공개소스를 활용하는 것이 결국 우수한 소프트웨어를 만드는데 도움이 된다. 이같은 선의(善意)를 기본으로 하여 미국 등 정통 IT 강국에서는 이미 십 수 년 전부터 오픈 소스에 대한 개인과 기업 단위에서의 움직임과 활동이 있었고 이젠 사회와 기업을 아우르는 세계적인 움직임과 시대의 경향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몇 년 전부터는 오픈 소스, 특히 오픈 소스 진영이라고 불리 우는 오픈 소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이 IT 가격 체계를 뒤 흔들며 굴지의 글로벌 소프트웨어 회사들의 지위를 위협하는 상황까지 생기고 있다. 최근에는 이에 위협을 느낀 오라클이 대표적인 오픈 소스 데이터베이스솔루션인 MySQL을 방어적 차원에서 인수한 바도 있다.

또한 이러한 오픈 소스는 비단 IT업계의 소프트웨어 영역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다. IT업계의 하드웨어 뿐 아니라 중장비 설계, 제조를 위한 오픈 소스도 제공되어 저가의 효율적인 중장비를 설계, 제조하는 것이 가능해졌고 이를 통해 저개발국가의 산업기반 시설을 확충하는데 도움을 주는 등의 사회적인 역할도 하고 있다.

그럼, 오픈 소스는 누구에게나 원하는 모든 기능과 서비스를 무조건 공짜로 제공하는 화수분과 같은 것일까? 그리고 무조건적인 선(善)이며 마냥 주어지는 선물이기만 한 것일까? 그렇진 않다. 말 그대로 공개되는 소스는 공짜이지만 이의 적용을 위한 컨설팅과 추가 기능 구현을 위해서 오픈 소스를 제공하는 개인이나 기업에게 추가로 비용을 지불하게 되어 있으며 때로는 고가의 비용을 지불하여야 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또한 오픈 소스를 제공하는 기업의 서비스 플랫폼은 내 몸에 맞는 푹신푹신한 침대와 같기도 하지만, 이에 안주만 하다 보면 때로는 빠져 나오긴 힘든 거미줄 같은 얼개가 되기도 한다.

물론, 이러한 비용 지불이라는 요소에도 불구하고 오픈 소스는 별도의 투자를 통해 필요로 하는 소프트웨어나 하드웨어를 개발하지 못하는 기업들이나, 구매의 여력이 없는 소규모 SMB기업에게는 비용 대비 탁월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단순히 주어지는 기능과 서비스에만 머무르지 않고 이의 적극 응용과 재창조의 노력을 기울인다면 이를 통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 오픈 소스 제공과 이를 통한 응용서비스 개발, 그리고 이의 공개와 사용…이라는 오픈 소스 비즈니스 싸이클(OSS Business Cycle)의 선(善)순환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넥서스 커뮤니티 박찬선 부사장
“리눅스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는 기업 시장은 물론 모바일 분야도 빠르게 파고들 것이다. 그러면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는 서비스로 거래될 것이다” 짐 렌린 리눅스파운데이션 회장이 작년 4월 미국 ‘리눅스 콜래보레이션 서밋’에서 한 말이다. 이를 뒷받침하듯 전 산업 전반에 그 의미와 영향력을 하루가 다르게 넓혀가는 오픈 소스는 비즈니스 에코 시스템이라는 개념의 확장과 클라우드 컴퓨팅이라는 트랜드와 맞불려 폭발적이라고 할 수 있는 시장 기회를 맞을 것이 분명하다.

가히 집단 지성의 총아(寵兒)라 불릴만한 오픈 소스, 과연 국내 기업들은 어떠한 준비를 하고 있으며, 또 해야 할까? 지금의 모습이 치열한 시장 환경에서 어떠한 변화의 가능성이 있으며, 우리는 어떠한 예측과 대안을 가져야 할지에 대한 고민과 제언은 다음 지면으로 미루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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