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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곽동석 KTCS 경영기획실장-직원만족이 고객 감동 부른다

 

김상준 기자 | sisan@newsprime.co.kr | 2011.05.24 14:14:27

[프라임경제] 최근 한 언론사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대한민국 직장인들의 직장생활 평균 행복지수는 65.2점(100점 만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세계행복지수에 대입해 보면 대한민국은 97개국 중 58위에 해당한다. 한국경제가 세계 10위권인데 비해 행복지수가 50위권인 것을 보면 대한민국 직장인들이 결코 높은 수준의 행복감을 느끼는 것은 아니라고 판단할 수 있다.

   
곽동석 KTCS 경영기획실장
이는 우리나라 기업들이 매출성과 외에 지향해야 할 바가 더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월급보다는 삶의 질을 추구하는 직장인이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과 ‘행복한 직원이 고객을 행복하게 할 수 있다’는 인식의 흐름은 기업에게 ‘일과 생활의 균형’이라는 과제를 부여하고 있다. 직장인의 삶의 질이 높아지면 근로현장의 업무 효율성도 좋아지고, 결과적으로 기업 경쟁력이 향상된다는 분석은 이미 여러 차례 강조되어 왔다.

또한 기업의 공공적인 책임이 커짐에 따라 기업은 이익 추구와 더불어 직원들의 행복도 배려해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요즘 기업들은 직원들을 위한 복지증진, 사기진작을 위한 기업문화 프로그램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기업의 기업문화 프로그램은 직장인의 삶의 질을 높이면서 기업의 경쟁력도 제고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이러한 기업문화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도입할 때 핵심인재를 확보하고 유지하는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외국 선진 기업의 경우 근무형태 다양화, 가족대상 프로그램 등 다양한 제도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 미국은 인재확보 차원에서 기업이 주도적으로 이러한 프로그램을 도입해왔고 유럽의 경우 국가가 육아 인프라 구축을 중심으로 여러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국내 일부 대기업에서도 기업문화 프로그램을 적극 도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웅진코웨이가 그 대표적인 예로, ‘또또사랑’이라는 기업문화 캠페인을 통해 화기애애하고 가족적인 조직문화를 이끌고 있다. ‘또또사랑’이란 직원들을 사랑하고 또 사랑하는 마음이다. 고객사랑은 직원사랑에서 출발하고 직원사랑은 직원의 가족사랑에서 출발한다는 기업철학을 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가족 대상 프로그램을 실시해 좋은 효과를 거뒀다. 여성 인력이 많은 관계로 보육 시설 증대, 육아 휴직 시 추가급여 지급 등의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그 결과 여성 인력 유지율은 상승했고 특히 회사에 대한 만족도가 아주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KTCS에서도 모성보호와 직장과 가정의 양립지원 노력을 인정받아 지난 1일 ‘남녀고용평등 우수기업’ 장관표창을 수상했다. 현재 KTCS는 전체 소속 임직원 9000여명 중 84%가 여성이다. 팀장 이상 여성관리자도 70%를 상회한다. 모성보호를 위해 수유실, 간이침대, 안마의자 등의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고 500여명의 모성근로자가 재택근무를 통해 가정과 직장 생활을 병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산전 후 휴가, 육아휴직, 건강관리프로그램, KTCS 어린이집 운영도 우수한 여성인력이 출산과 육아를 위해 직장을 그만두는 상황을 예방하기 위한 제도이다. 그러나 국내 기업들의 이러한 기업문화 프로그램 도입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경영적 측면에서 적지 않은 비용이 들어가지만, 긍정적 효과는 당장 가시화되지 않기 때문이다. 대기업을 비롯한 많은 중소기업들이 기업문화 프로그램의 취지에는 찬성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도입을 것을 꺼리는 것도 그 이유에서다.

물론, 선진기업의 트랜드를 무조건 도입한다면 여러 고충이 따를 수 있다. 무조건 도입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기업들이 프로그램 도입에 앞서 ‘일과 생활의 균형’을 어떻게 충족시킬 지 충분히 고민하는 것이다. 그리고 직원만족이 고객만족으로 연결된다는 기본적인 원칙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기업 환경에 맞게 조정하고 작은 부분부터 실천하려고 노력한다면 기업의 경쟁력은 자연스럽게 제고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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