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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칼럼④] 박찬선의 이론조론(理論造論)

‘진정성(眞情性)’있는 올바른 대화

박찬선 부사장 | press@newsprime.co.kr | 2011.05.03 16:58:43

[프라임경제] 일반 사회에서 뿐 아니라 기업에서의 원활한 소통(Communication)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기업이 갖고 있는 대부분의 문제가 소통과 관련되었다는 것은 누구나 공감하는 이야기일 것이다. 직급이 올라갈수록 가장 요구되는 덕목 또한 의사소통 능력이라는 것 또한 분명하다. 하지만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한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인 소통이 매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소통과 관련하여 자주 언급되는 개념 중에 ‘정치적으로 올바른(Politically Correct)’ 이라는 말이 있다. ‘정치적으로 올바른 (PC) 용어’란 성별, 인종, 종교, 민족 등의 편견을 없애거나 나타내지 않는 용어를 의미하는데, 가령, 소방수인 Fireman의 ‘~man’이라는 성별적인 차별을 없애기 위해 PC 용어로는 Fire Fighter라고 한다든지, 스튜어드와 스튜어디스를 구분하지 않고 비행승무원 (Flight Attendant)이라고 부르는 식이다.

잘 알려진 예로 흑인을 의미했던 니그로(Nigro)가 Black Man으로, 다시 아프리카계 미국인 (African American)으로 불리게 된 것도 이와 마찬가지이다.

PC용어는 이제 한국에서도 낯설지 않게 사용되고 있는데 이미 오래 전부터 간호원을 간호사로 호칭하고 있고, 콜센터의 상담원도 최근에는 상담사로 불리고 있다. 다소 악의가 담긴 쪽발이나 짱깨(뗏놈)이란 말은 근래에는 전혀 사용되지 않는다.

물론 ‘정치적으로 올바른’이란 용어 사용의 목적은 문제나 갈등을 야기하지 않고자 하는데 있다.

다양한 이해관계와 입장을 가진 구성원들 사이에 편견과 갈등을 일으키지 않기 위하여 가장 중립적이고 무난한 용어를 사용하자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목적에만 집중하다 보니 PC용어의 설정 및 사용이 다소 억지스럽고 그 뜻을 모호하게 하여 오히려 조직에서의 원활한 소통을 방해하는 주요 요인 중의 하나로 거론되곤 한다.

그리고 ‘정치적으로 올바른’의 ‘정치적’이라는 단어에서 알 수 있듯이 ‘정치인’들이 다양한 계층의 표를 얻고자 선거나 유세용으로 만들어 낸 말이라는 부정적인 시각도 갖고 있는 게 사실이다.

‘정치적으로 올바른’ 용어가 목적에만 집중하여 오히려 듣는 이를 혼란스럽게 하기도 하고 정치적으로 표를 얻고자 가식으로 만들어 낸 겉 다르고 속 다른 배려가 될 때가 있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과연 ‘정치적으로 올바른’ 용어 사용에 있어 문제나 갈등을 해소하고자 하는 소통의 목적에 부

   
넥서스 커뮤니티 박찬선 부사장
합하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할까? 필자는 주저 없이 ‘진정성(眞情性)’이라는 말을 더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혹자는 ‘진정성’ 있는 대화는 자신의 주관적 판단과 감정에 충실한 대화이므로, 상호 간의 ‘진정성’이 충돌할 때 오히려 해결책을 찾을 수 없다고 하긴 하지만, 필자가 말하는 ‘진정성’ 있는 대화란 사실에 기반을 두고, 상대방의 ‘진정한’에 대한 인정이 있을 때만이 가능한 대화를 의미한다.

이렇듯 상대방에 대한 인정과 경청을 바탕으로 한 ‘진정성’ 있는 ‘정치적으로 올바른’ 용어 사용을 통한 대화가 가능할 때 비로소 기업에서의 원활하고 생산적인 소통이 이루어지고 사회 또한 아름다운 대화와 소통, 그리고 배려가 넘쳐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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