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연재칼럼⑥] 송미애대표의 살짝 엿보는 생활 속의 CS

지하철을 누비는 할아버지

송미애 대표 | press@newsprime.co.kr | 2011.05.03 10:15:05

[프라임경제] 이른 아침 열린 문을 통해 지하철 객차 안으로 들어간다. 이미 전 역부터 밀려오는 잠과 싸우면서 자리를 차지한 사람들도 있고, 신문을 보면서 이른 아침을 깨우는 사람들도 있다.

이 사이로 이미 한 손에는 집게, 또 다른 한 손에는 다 본 신문을 잔뜩 집어 들고 분주히 움직이는 사람들이 있다. 아침에 승객들이 지하철을 타면서 하나 둘 집어 들고 타는 무가 정보지가 이미 이분들의 용돈 벌이에 한 몫을 한지가 오래된 터였다.

처음에는 한 사람이 기웃거리면서 오가는 정도였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늘어서 열차마다 두세 명이 보이고, 이제는 가는 방향과 역방향으로 훑고 가는 사람도 나타났다. 심지어는 30대 중 후반으로 보이는 젊은이도 보인다. 이고 지고 끌고 메고 다양한 방법으로 폐신문을 가지고 이동하는 속도는 지하철의 가속 속도와 맞먹는다. 결국 이 지하철 속 폐신문의 수거의 방법과 속도는 고객을 획득하려고 무한으로 내딛고 있는 것과 다름이 없어 보인다.

그 가운데 오늘 할아버지 두 분의 경쟁적 폐신문 쟁탈의 현장을 목격했다. 두 분이 저쪽과 이쪽에서 서로 한 객차로 입장을 했다. 한 할아버지는 집게를 들고 선반 위의 신문을 재빠르게 잡아채고는 다른 선반의 신문을 집어 들기 위해서 이동을 하는데 그 반대쪽에서 등장한 할아버지는 약간 둔탁한 움직임이었지만 그분만의 특별한 방식으로 한 손에 들고 있던 신문 뭉치를 빈 의자에 내려놓고 신발을 신은 채로 의자 위 신문을 밟고 벌떡 올라가 선반의 한 끝을 손으로 잡고 한 손으로 재빠르게 그 폐신문을 낚아채는 데 성공을 하였다. 집게를 선반 사이 구멍으로 집어넣어 어떻게 든 바닥에 서서 끄집어내려던 다른 할아버지의 노력을 한 순간에 허사로 만들어 놓고 말았다.

세상사는 일, 고객 확보의 일 또한 남들이 안 해본 방법을 가지고 그 틈새에서 노력을 하고는 있지만은 끊

   
예스티엠 송미애 대표
임없이 더 많은 새로운 노력을 해야 한다. 그것은 마치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우리 할아버지들이 내일 더 기발한 폐신문 수집의 방법을 선보이는 것과 같으며, 환경은 출퇴근 지하철 승객들처럼 더 깊이 신문을 꽁꽁 숨겨둘지 모르기 때문이다.

더불어 전철 개찰구 옆에는 따로 수거하는 커다란 통이 놓여져 있고, 거기에 신문을 가져다 버리는 승객도 많아지고 있다. 그럼 그 할아버지들의 순회 수집의 방법이 바뀌지 않을까? 그 많은 지하철 출입구의 신문들이 어느새 사람들의 손을 거쳐 약 1시간도 안 되는 사이에 폐지가 되는 과정에서 그 폐신문이 돈이 된다는 것을 알고 달려가는 할아버지들의 노력과 승객들의 폐지 뒷 처리의 진화에 따라 수거 방법의 진화를 달리는 지하철안에서 우리는 매일 보게 될 것이 기대된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