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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보감] 발목 삐끗에 발목연골 다친다

 

프라임경제 | webmaster@newsprime.co.kr | 2011.04.29 15:13:38

[프라임경제] 전업 주부인 양진주씨(40세/여)는 친구들과 함께 모처럼 가까운 산으로 꽃구경을 갔다. 절경에 한눈을 팔다가 발을 크게 헛딛었으나, 평소에도 자주 발목을 삐끗했던 까닭에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통증을 참고 집으로 돌아왔다. 시큰거리고 열감이 있어 평소대로 얼음찜질을 하고 파스를 붙였지만, 며칠이 지나도 통증이 계속되어 결국 병원을 찾았다.

요즘처럼 날씨가 좋은 봄날에는 야외활동을 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덩달아 발목질환으로 정형외과를 찾는 환자도 늘어나곤 한다. 발목염좌는 농구나 테니스, 달리기 등 운동을 하다가 발생하기도 하지만 일상생활을 하다가 흔히 당할 수 있는 부상으로, 보통은 가볍게 생각해 집에서 진통소염제나 파스 등으로 적당히 넘기는 경우가 많아 문제가 된다. 발목질환의 상당수가 발목염좌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발목을 접질렸을 때 통증이 별로 없거나, 금새 괜찮아졌다고 해서 적절하게 조치를 하지 않고 넘어가면, 손상 당한 인대가 늘어난 채로 붙으면서 관절이 불안정해져 만성적인 염좌를 일으키게 된다. 이는 연골손상으로 이어져 조기 퇴행성 관절염을 부추기고, 계속 진행되면 통증 때문에 걷기 힘들어져 발목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 될 수도 있다.

따라서 발목이 삐었을 때는 초기 진료와 치료가 중요하다. 냉찜질, 소염진통제, 부목 등을 사용해 응급처치를 한 이후 병원에서 진찰 및 영상검사 등을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초기에는 물리치료 등으로 치료가 가능하나, 이미 자주 발목을 삐는 경우는 발목 외측 인대가 손상된 족관절 불안정성일 수 있으므로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인대 복원술(봉합술)이나 재건술을 통해 치료해야 한다. 수술 과정을 모니터를 통해 확대해서 볼 수 있어 정확한 치료가 가능하며 CT나 MRI로 파악하지 못한 질환까지 정확히 진단하여 치료할 수 있다.

또한 잦은 발목 염좌가 일어나거나 발목 삠이 심한 경우 연골 손상이 일어날 수 있는데, 관절내시경을 삽입해 관절 속에 이물질과 손상된 연골을 정리하는 수술이 필요하다. 보통 연골 손상 부위를 다듬어 주는 변연절제술을 하거나, 연골이 닳아 뼈까지 노출된 경우 뼈에 미세한 구멍을 만들어 정상 연골과 비슷한 연골을 재생하도록 돕는 미세천공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단, 미세천공술은 원래의 연골이 아닌 약한 연골로 재생되기 때문에 수술 후 주의해야 하며, 재활이 중요하다. 연골 손상 부위가 광범위한 경우에는 무릎에서 뼈와 연골을 함께 채취해 발목 관절 안에 이식하는 연골이식술이나, 소량을 채취해 배양시켜 이식하는 자가 연골 배양이식술이 시도되고 있다.

발목을 다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조금 삐었구나 하면서 소홀히 넘기는 경우가 많은데, 저절로 낫겠지 하는 마음으로 방치하다가는 평생 발목질환으로 고생할 수 있다. 평소에 바닥과 볼이 편한 신발을 신고, 운동을 할 때는 전문 운동화나 발뒤꿈치를 잘 감싸는 신발을 신을 것을 권하며, 특히 발목을 자주 삐는 사람은 평소 시간이 날 때 마다 발목 강화 운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글 : 강북 힘찬병원 서우영 과장(정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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