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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채용, 아직 '낙타와 바늘 구멍'

 

김병호 기자 | kbh@newsprime.co.kr | 2011.04.22 16:53:22

[프라임경제] 장애인의 사회적인 일자리창출에 대한 기업 인식이 아직까지 변화되지 않은 어려운 현실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일은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고 이들의 재활 의욕을 높이기 위한 장애인의 날이다. 현재 정부는 장애인 의무고용비율을 재지정하고 이를 위반하는 기업에는 고용부담금을 부과하는 등 이들의 취업 기회를 넓히기 위한 사회적인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채용시장에서 장애인의 입지는 낙타가 바들구멍으로 들어가는 것보다 어렵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대표 이정근)에 따르면 기업 인사담당자 300명을 대상으로 '채용 시 장애인 우대 여부'를 조사한 결과, 86.7%가 '장애인을 우대하지 않는다'라고 답했으며, '우대한다'는 기업은 13.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장애가 취업을 하는 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라는 대답이 68.7%를 차지했다.

실제로 장애인을 채용하고 있는 기업은 응답기업의 29%였다. 또한 장애인을 채용한 기업 중 '능력이 되면 장애여부는 중요하지 않아서'라고 대답한 기업이 33.3%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장애인 의무 고용 정책에 따라야 해서'가 19.5%, '채용분야가 장애에 구애 받지 않아서'가 10.3%, '장애인 고용 부담금을 덜기 위해서'가 10.3%,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가 9.2%, '열린 채용을 진행하고 있어서'가 6.9% 등으로 답했다.

또한 장애인의 주요 업무 내용은 '부서 특성을 살린 전문 업무'가 36.8%로 가장 많았으며, '수작업 중심의 단순 생산 노동'이라는 응답이 28.7%로 2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컴퓨터를 활용한 사무 보조 업무'가 13.8%, '전화 상담 업무'가 4.6%, '청소 등 사내 환경 정리 업무'가 3.5%로 나타났다.

장애인을 채용한 기업의 급여 수준은 비장애인 직원들과 동등하게 지급하는 기업이 95.2%였으며, 장애인 근로자에 대한 직무 만족도는 평균 76점으로 채용 후 만족 수준은 높은 편으로 조사됐다.

반면, 장애인을 채용하지 않은 기업은 213개사로 가장 큰 이유가 '장애인이 하기에는 어려운 직무라서'가 34.3%로 가장 많이 선택됐으며, 다음으로 '장애인 지원자가 없어서'가 32.9%, '기타'가 10.3%, '업무 효율성이 떨어질 것 같아서'가 9.9%, '장애인 편의시설이 불충분해서'가 9.9% 등을 나타냈다.

한편, 기업의 장애인 채용을 촉진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이라는 질문에 '정부의 장애인 채용 지원 강화'가 39.3%로 첫째로 꼽혔으며, '직업훈련 강화'가 18%, '편의시설 구축 지원'이 16.3%, '직원들의 인식 변화'가 15%, '업무의 프로세스화'가 7.3% 등으로 답했다.

사람인 임민욱 팀장은 "장애인을 채용하면 업무 효율이 떨어지고 제반 시설 마련 등 신경 쓸 것이 많아 손해라는 인식이 팽배 하지만, 실제로 일부 업무에서는 일반인보다 더 높은 집중력과 성실함을 보여주는 경우도 많아 오히려 비장애인 동료들의 근로의욕을 높이고 있다"라며 "장애인 채용은 새로운 인적자원을 활용해 사회를 발전시키는 방법이라는 생각의 전환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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