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관절보감]양반다리 힘든 남성, 고관절이 위험하다

 

프라임경제 | webmaster@newsprime.co.kr | 2011.04.22 12:54:50

[프라임경제]회사원 서씨(51세, 남)는 일 끝나고 저녁식사와 함께 반주를 즐기는 평범한 중년 남성이다. 하루는 TV를 보면서 양반다리를 하는데 사타구니가 조금 당기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냥 넘어갈까 하다가 불현듯 얼마 전 고관절 질환이 방치하기 쉽다는 기사를 읽은 기억이 났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병원을 찾은 서씨는 대퇴골 괴사가 진행되어 초기에서 중기로 넘어가는 단계라고 진단받았다. 빨리 발견한 덕에 인공고관절 수술 대신에 최대한 자기 관절을 보존하는 감압술 치료를 할 수 있었다.

대퇴골두무혈성괴사는 초, 중기에는 자각증상이 거의 없어 괴사가 상당히 진행해 뼈가 주저앉은 다음에야 문제를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보통 서씨와 같은 가벼운 증상은 심각하게 여기지 않고 그냥 넘어가거나, 엑스레이를 찍더라도 초기에는 발견이 쉽지 않다.
고관절 질환 중 70%를 차지하는 대퇴골두무혈성괴사는 정확하게 규명된 것은 없으나, 고관절의 골절 및 탈구 등으로 인한 외상, 스테로이드 남용, 알코올 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허벅지 안쪽의 통증이다. 특히 양반다리를 하고 앉았을 때 사타구니의 통증이 심한 편이다. 더욱 병이 진행되면 고관절이 심하게 아파서 걸을 수도, 설 수도 없는 상태가 되기도 한다. 심한 경우 허리와 무릎까지 통증이 발생하기 때문에 증상으로만 봤을 때는 디스크로 오인하기 쉬워 방치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대퇴골두무혈성괴사는 크게 4기로 나뉜다. 1, 2기에는 환자의 관절이 보존되는 간단한 수술로 가능하나, 3, 4기에는 인공관절을 대체하는 수술로만 치료가 가능하다. 서씨처럼 관절이 어느 정도 남아있는 1, 2기 등 초기에는 자기 관절을 살리는 ‘감압술’이 효과적이다.
감압술은 자기 관절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는 점에서 각광받고 있는 시술로, 대퇴골두에 구멍을 뚫어 혈관이 새로 생성될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 주는 방법이다. 괴사된 부위의 압력을 낮추고 새로 뚫린 통로를 따라 혈관이 쉽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새로 생성된 혈관을 따라 괴사부위가 정상적인 뼈로 바뀌는 데, 기존 감압술의 경우 성공률이 60% 정도로 낮았다. 하지만, 최근 감압술 후 빈 공간에 사람의 뼈와 비슷한 망상 금속(Trabecular Metal)이란 금속지지체를 넣어, 지체를 중심으로 혈액 공급이 개선되고 골세포가 보다 빨리 자라 성공률이 현저히 높아졌다. 이 지지체는 백금 원소로 이뤄져 생체친화적이고, 두개골 성형술이나 심장 박동기에도 사용되고 있을 정도로 안전하다. 수술 후 2달이면 감압술로 인해 뚫려있던 공간이 대부분 채워지게 되며, 뼈와 혈관의 생성 속도도 빨라 회복기간이 과거에 비해 2~3배 빨라졌다.

대퇴골두무혈성괴사는 초기에서 말기로 이행되는 속도가 현저히 빠르기 때문에 조기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예방은 외상을 입지 않도록 주의하며, 과음을 삼가다. 술을 즐겨 마시는 40~50대 남성이라면 고관절 이상 신호가 가볍더라도 병원에 가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최선이다.

   
 

부평 힘찬병원 김상훈 원장(정형외과전문의)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