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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칼럼③] 박찬선의 이론조론 (理論造論)

구름 속의 산책…은 없다.

박찬선 부사장 | press@newsprime.co.kr | 2011.04.18 18:13:23

[프라임경제] 1995년 개봉되어 많은 이들에게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사랑과 낭만에 대한 메시지를 준 영화, <구름 속의 산책, A Walk in the Clouds>

이상주의자이자 낙천주의자인 영화 속의 ‘폴(키아누 리부스 분)’은 2차 대전을 끝내고 아내의 곁으로 돌아왔으나 변해버린 현실에 적응을 하지 못하고, 유학 중 임신한 몸이 된 ‘빅토리아(아이타나 산체스 지온 분)’는 엄한 아버지가 있는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다. 이 둘의 만남이 사랑으로 발전을 하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가 멕시코 대자연의 아름다운 영상, 따뜻한 가족애와 어우러지며 잔잔한 감동을 주었는데 필자도 무척 재미있게 보았던 기억이 난다.

왠 뜬금없이 15년도 더 지난 영화 얘기냐 하시겠지만 필자가 이런 영화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게 된 것은 다름이 아닌 몇 년 前 전 세계 IT업계에 던져졌던 ‘Cloud(구름)’이라는 화두가 최근 몇 년간 국내외 굴지의 IT관련 대기업들이 싸우는 전쟁터와 같은 각축장을 만드는 것을 바라보면서 문득 ‘구름’이 주었던 평온함의 이미지가 이렇게 달라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최근 들어 부쩍 활발해 지는 전 세계 IT업계의 Cloud Computing BIZ 관련 이슈들과 함께 지난 주 IDG가 주관한 ‘Cloud & Data Center World 2011’을 참관하고 온 필자의 느낌은, 조금 심하게 말하자면 19세기 말부터 1차 대전 종전 후까지 제국주의 국가들이 아프리카 대륙을 자로 긋듯이 분할 한 것과 같은 느낌을 받았다.

HP, Oracle, Cisco, Amazon, Google, Apple, MS 등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굴지의 글로벌 IT기업들이 서로 자사의 기술적, 정책적인 표준과 방향을 제시하며 Cloud Computing BIZ.의 미래와 비전을 얘기하고 있었다. 물론 성공을 위해서는 자사의 틀로 들어와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러한 IT기업 대부분이 미국 회사이다.

그리고 Cloud Computing BIZ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데이터센터도 미국에 집중되어 있다. Google만해도 여의도 면적보다 훨씬 큰 데이터센터를 구축, 운영 중이라 하니 놀라움을 넘어 미국이 이끌어갈 향후의 Cloud Computing BIZ 관련 사업 판도가 두려울 따름이다. 위와 같은 미국의 IT 공룡들이 큰 자로 전 세계 시장을 서로 분할할 날이 멀지 않았단 얘기다. 마치 제국주의 국가들이 아프리카 대륙을 분할한 것처럼.

물론 우리나라도 방통위, 지경부, 행안부를 중심으로 2014년까지 국내 Cloud Computing BIZ시장을 2조

   
넥서스 커뮤니티 박찬선 부사장
5000억 원 규모로 키우고, 세계 시장 점유율을 10%까지 확대한다는 청사진을 내놓고 다양한 지원을 제공한다는 정책 목표를 설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 좋다. 아무쪼록 국가 차원의 활발한 지원과 국내 기업들의 선전을 기원한다.

그리고 일본 전자산업이 한때 메인프레임 컴퓨터 분야에서 미국을 추월하였지만, 성공을 자축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미국의 윈텔(Wintel : MS와 Intel의 연합)로부터 역공을 당했던 사실을 잊지 않기 바란다.

다시 영화 얘기로 돌아가서, 그럼 우리에게 구름 속의 산책은 있을까? 물론 Cloud Computing 서비스를 제공받는 이들에게는 가능한 얘기겠지만, 과연? 제공하는 기업들에게는… 구름 속을 산책…할 시간은 없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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