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연재칼럼①] 가재산대표-인사부서 '바보의 벽' 허물어야

가재산의 '초일류기업 인사부 엿보기 1'

김병호 기자 | kbh@newsprime.co.kr | 2011.04.13 11:26:39

[프라임경제] 개인은 물론 어느 조직이든지 생각이나 습관의 벽이 있게 마련이다. 이러한 벽은 결국 자기도 모르는 ‘바보의 벽’을 만들게 된다. HR부서에 근무하는 많은 사람들도 스스로 ‘인사쟁이’라고 자칭하는 이러한 ‘바보의 벽’속에 갇혀, 자기 앞만을 보고 자기 아집이나 덫(Trap)에 빠져 있는지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한다.

   
조인스HR 가재산 대표 사진
과거 인사부서에 대한 인식은 “인사는 누구나 할 수 있다, 가장 보수적이어야 한다, 인사는 통제 부서라 경영성과에 대한 책임이 없다.”는 식으로 이해돼 왔다. 더구나 인사부서에 근무 할 사람들은 우선 “인간성이 좋고, 맷집도 좋으며, 현장 사람과 잘 어울리는 것”이 최고의 역량이자 어떤 전문성보다 더 중요시 해왔던 것도 사실이다.

일례로 몇 년 전 모그룹 인사부서의 사람들 2백여 명에게 설문을 한 결과 43%가 담배 한 갑 이상 피우고, 음주도 주2~3회이며, 주량도 소주 두병 정도로 타부서 사람들의 두 배가 넘었다고 한다. 노사문제를 해결하고 이를 예방하는 것이 최우선의 일로 부각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글로벌 경쟁시대, 인사를 둘러싼 내외부의 환경이 급변하는 시대에 이제는 무언가 변화되고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든 것이 변화고 있는데 인사의 기능만이 과거 지향적이고 목전의 일에만 매달린다면 인사부서의 발전은 물론 인사맨들은 점점 도태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인사부서의 새로운 역할과 기능은 무엇일까? 인사담당자에게 필요한 새로운 기능과 역할을 다양한 관점에서 정의한 모델이 데이비드 울리히(David Ulrich)가 제시한 다중역할 모델이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인사담당자나 인사부서가 사업의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 완수해야만 하는 중요한 네 가지 핵심역할을 제시하는 모델이다. 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첫째, 행정 전문가와 인프라 관리다. 인사담당자가 행하는 채용, 교육훈련, 평가, 보상, 승진 등과 아울러 조직내의 인력흐름을 관리하는 것으로, 조직의 프로세스들이 효율적으로 관리되기를 바라는 전통적인 과업들이다. 지금의 우리 기업들이 전략적 인사관리를 강조하다 보면 이러한 인프라 기능이 경시될 가능성이 충분하고, 자칫하면 포기할 단계에까지 이르게 될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이러한 인사의 기본적인 기능을 무시하고서는 지속적으로 새로운 역할과 기능을 수행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은 뻔한 일이다.

둘째, 직원의 공헌(Commitment)에 대한 관리다. 직원의 조직에 기여나 헌신을 끌어내는 역할이란 직원들의 일상적인 문제와 관심사 및 욕구를 해결하는데 관여하는 것을 말한다. 인사활동은 직원들이 일을 훌륭하게 처리할 수 있는 역량과 열심히 일하고자 하는 마인드를 갖게 해주는데 있다.

특히 구조조정이 상시적으로 일어나고 있고 또한 고용주와 구성원간의 심리적 계약이 약화되어가고 있는 요즘에는 직원들이 일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하여 성과를 창출하도록 하는 인사의 역할과 기능이 중시된다.

이러한 인사의 기능은 직원들의 변화하는 요구사항을 충족시키기 위하여 귀를 기울이고, 적절한 조치를 해주고, 직원들의 요구사항을 충족시키는 방법들을 찾아내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수년 전 종업원 만족도지수(ESI)를 산정해서 이를 현장에 반영하는 것이 인사부서의 주된 업무인 적도 있었는데 이 또한 조직구성원의 충성심을 자극하기 위한 조치이기도 하다.  

셋째, 전략적 인사관리 기능이다. 전략적 인사관리의 역할은 인사전략 및 활동이 별도가 아니라 회사의 비전이나 사업전략과 연관시켜서 행한다는 것이다. 인사전문가가 이러한 역할을 수행하려면 전략적 파트너로서 활동하면서 사업전략이 성공을 거둘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경험이나 이해를 필요로 한다. 전략적 파트너가 되기 위해서는 인사담당자가 사업전략의 결정과정에 ‘참여’해야 하고, 사업전략과 방향에 일치하도록 인사기능을 ‘설계’할 때 가능하다. 참여와 설계라는 단어가 핵심 키워드일 수 있으며 이러한 단어를 수행하거나 이 해가 가능한 계층은 최소 관리자급 이상이 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변화관리 기능이다. 인사전문가가 기업에 부가가치를 창출시킬 수 있는 또 하나의 역할이 변화관리이다. 경영환경이 급변하고 현장에는 항상 변화를 요구받고 있기 때문에 인사담당자라면 보수적이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직원들이 과감히 옛것을 버리고 새로운 문화에 적응하도록 도와줌으로써 사업파트너 역할을 도와주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인사담당자들 스스로가 먼저 변화관리가 필요하다. 이제 인사 담당자들의 새로운 역량과 전문지식이 요구되는 시대다. 인사담당자들도 ‘바보의 벽’에서 탈출하여 각자가 인사에 대한 전문역량을 갖추어 회사와 조직에 공헌함으로서 자기발전을 함께 도모할 때 아닌가 생각된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