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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보감]다친 아이, 성장장애를 막으려면?

 

프라임경제 | webmaster@newsprime.co.kr | 2011.04.01 14:48:33

[프라임경제]올해 초등학교 3학년이 된 김윤호(남.10살)군은 개학 후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는 일이 잦았다.
김군의 어머니는 아이가 활동적이라 신체 및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될 거라고 내심 안심했는데, 하루는 크게 넘어지는 부상을 당했다. 정형외과를 찾아 골절된 뼈의 깁스 치료를 받고 안심하는 찰라, 골절이 성장판 손상을 야기해 성장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놀랐다.

아이들이 골절을 당해도 뼈가 금방 붙는다며 별 우려를 하지 않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그러나 다 아이들 골절이 더 위험할 수 있어 다친 후 세심한 관심이 요구된다. 어른과 달리 어린이들 관절 부위에는 뼈를 자라게 하는 성장판이 있다. 어린이의 뼈는 가늘고 신축성이 있으며, 골막이 두꺼워 외상을 당할 때 성장판의 동반 손상이 종종 일어나게 된다.
성장판을 다치게 되면 단기간으로는 뼈가 잘 붙은 것 같이 보일 수 있으나, 장기간이 지나면 특정부위 뼈 길이가 짧아져 전체적인 길이가 짧아지거나 관절이 한 쪽으로 휘어지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혹은 뼈 가운데가 부러져 성장판 손상이 없더라도, 다친 부위를 회복하느라 혈행이 급속히 증가해 오히려 뼈가 길게 자라는 과성장 등의 성장판 손상 후유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소아골절 중 열에 둘은 성장판 손상이 나타날 수 있고, 이 중 일부는 성장판 손상 후유증으로 성장장애나 심한 경우 사지기형이 나타날 수 있다. 골절 시 성장판 손상 유무까지 진단하면 좋겠지만 성장판 손상 자체는 X-ray에 나타나지 않고, 아이들의 경우 스스로 통증이나 이상을 호소할 수 있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손상경위를 파악하기 어렵다. 특히 성장판 손상으로 인한 후유증 발생을 확진하기까지 짧게는 2개월에서 길게는 1년까지 소요될 수 있다. 따라서 성장판 손상이 의심되는 골절의 경우, 장기적인 진단과 진료가 불편하다고 생각하지 말고 아이 성장을 위해 지속적으로 치료하는 게 바람직하다. 성장판 손상은 초기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대부분 완치해 올바른 성장을 할 수 있어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소아 골절 후 성장판 손상 후유증 징후로는 다친 관절 부위가 한쪽으로 휘어진다거나, 관절 부위에 단단한 멍울이 만져지는 경우, 허리띠 라인 한 쪽이 내려가 보인다거나, 신발 안쪽이나 바깥쪽만 유달리 닳는 경우에 의심할 수 있다. 혹은 다리를 절거나 걸음걸이가 이상하고 손목 손상 후 글 쓰는 자세가 변하거나 양 쪽 팔꿈치 모양 및 각도가 달라졌다면 소아정형외과 전문이의 진단이 필요하다.
이처럼 이미 치료시기를 놓쳐 후유증이 진행되서, 양쪽 다리 길이가 2~3Cm 이상 차이가 난다면 짧은 쪽 다리를 길게 하는 ‘사지연장술’이나 긴 쪽 다리 성장을 억제시키는 ‘골단판 유합술’, 긴 쪽 다리를 단축시키는 ‘골단축술’ 등으로 양 쪽 길이를 균형있게 맞춰주는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개학 후 활동량이 많아진 우리 아이를 생각한다면, 소아골절의 위험성을 깨닫고 골절 발생 시 소아정형외과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 및 장기적인 검진이 중요하다.

   
 

글_부평 힘찬병원 박승준 부원장(정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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