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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보감]축구스타 J의 은퇴를 부추긴 선천성 고관절 질환은?

 

프라임경제 | webmaster@newsprime.co.kr | 2011.03.25 21:19:07

[프라임경제]전 국가대표 축구 선수 조재진이 지난 3월 18일 갑작스럽게 은퇴를 밝혀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은퇴의 이유는 ‘발달성 고관절 이형성증’으로, 8여 년 전 시작된 통증으로 계속 치료를 받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 동안 선천적인 고관절 이상에도 불구하고 약이나 물리치료 등으로 통증을 견디며 선수 활동을 해왔으나, 관절을 무리하게 사용하다 보니 약 기운이 없으면 잠을 못 잘 정도의 통증이 지속되었다고 한다.

축구스타 조재진을 그라운드 밖으로 밀어낸 ‘발달성 고관절 이형성증’은 태어나면서, 혹은 성장하면서 고관절의 탈구나 발육 부진을 보이는 질환이다. 정확한 발생원인을 규명할 수는 없으나 관절막 이완, 가족력, 인종적 차이 등 유전적 요인 및 환경적 요인 등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질환은 조기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조기 발견해 치료하는 경우 거의 완치될 수 있으나, 자연적으로 정상으로 회복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따라서 치료 시기가 늦어지거나 방치할 경우 탈구로 인해 다리가 짧아지고 근력이 약해지며, 다리를 절게 되는 등 심각한 증세로 발전할 수 있다.
또한 정상보다 위 쪽에 비구가 형성되면서 조기 퇴행성 관절염이 생기는 등의 문제가 나타난다. 특히 성장기 어린이에게 골반 및 대퇴골 성장이 저하될 수 있어 문제가 크다.

고관절 이형성증 치료는 탈구된 관절을 바로 잡아주는 것을 우선으로, 환자의 고관절 상태에 따라 이뤄진다. 생후 6개월 전에 발견한 경우 보조기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며, 이후에는 탈구를 복원하여 석고붕대로 고정하는 치료를 해야 한다. 2살 이후에는 아이가 걷기 시작하면서 탈구가 심해지기 때문에 수술적 치료로 회복이 가능하다. 한쪽 탈구만 진행된 경우에는 절뚝거리며 걷게 되므로 이상신호를 알아채기 쉽지만, 양쪽 탈구가 모두 진행된 경우에는 엉거주춤 걸을 뿐 외형상 특별한 이상이 없어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만약 뒤늦게 발견한 경우에는 수술로도 치료가 힘들기 때문에 평생 후유증에 시달릴 위험이 있다.

앞서 말했듯이 방치하거나 치료 시기가 늦어질 경우 심각한 후유증으로 평생 고생할 수 있으므로 고관절 이형성증은 조기 발견이 급선무다. 우선 신생아 가랑이의 피부 주름이 양 쪽이 다르거나 한쪽 가랑이가 덜 벌어지는 경우, 움직일 때 소리가 나는 경우에는 관절전문병원을 찾아 소아관절전문의에게 검사를 받을 것을 권한다. 또한 또래에 걸음걸이가 늦고, 걸을 때 다리를 절며 뒤뚱거린다면 이 질환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 질환은 특별한 예방법이 없기 때문에 질병 위험이 높거나 의심되는 아이 부모라면 가능한 빨리 전문의에게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야 한다.

   
 

글: 부평힘찬병원 박승준 부원장(정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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