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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보감]여성 건강, 발도 놓치지 말자

 

프라임경제 | webmaster@newsprime.co.kr | 2011.03.11 14:12:44

[프라임 경제]지난 3월 8일은 세계 여성의 날이었다. 여성의 건강에 대한 관심으로 자궁경부암, 유방암, 폐경기 우울증 등 여러 부인병에 관한 건강 정보들이 언론에 소개됐다. 발 건강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여성 발 질환의 대부분은 하이힐이 주범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대판 전족이라고 불리는 하이힐. 하이힐은 굽이 점점 높아져 킬힐로 불리며 최근 여성 패션의 심볼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하이힐이 여성의 발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고 관절과 척추건강까지 위협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신발의 기능은 외부로부터 발을 보호하고 보행을 용의하게 하는데 있지만, 기능보다 디자인적인 면이 강조되는 하이힐은 신체의 균형을 무너뜨리고 발가락 뿌리에 하중이 집중되면서 발 변형을 초래한다. 하이힐 같은 좋지 않은 신발을 오래 신어서 생기는 대표적인 발 변형 질환으로는 무지외반증, 소건막류, 망치족지 등이 있다.
그 중 무지외반증은 가장 흔한 여성의 발변형 질환이다. 발끝이 조여지면서 무게 중심이 앞으로 쏠려 압력이 가해진 엄지발가락에 변형이 생기는 무지외반증은 발가락 관절이 붓고 발가락뼈를 둘러싸고 있는 골막에 염증이 생기면서 심한 통증이 유발된다. 변형이 심해지면 통증은 물론 신발을 신는 것조차 불편해 보행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무지외반증 초기라면 보조기나 특수신발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그러나 엄지발가락이 휘어진 각도가 크거나, 통증이 심한데다 다른 발가락까지 변형이 시작됐다면 전문의와 상담해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엄지발가락의 뼈와 인대를 일자로 잡아 주는 절골술은 재발률도 낮고, 수술 시간도 30분 정도. 수술 후 2~3개월 재활치료를 받으면 평소 신던 신발을 신을 수 있을 정도로 발이 회복된다.
이 밖에도 새끼발가락 관절 부분이 바깥쪽으로 돌출되면서 생기는 소건막류나 발가락 첫째 마디가 굽어지는 망치족지 역시 ‘하이힐 병’이라고도 불릴 정도로 신발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즉 신발만 바꿔도 증상이 호전되거나 예방이 가능하다는 말이다.

이런 질환들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신발은 평소 5센티 이하의 굽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높은 굽을 꼭 신어야 한다면 한번에 2시간 이상 신지 않는 것이 좋으며, 낮고 편한 신발과 번갈아 신도록 한다. 하이힐로 발 질환이 진행되면 통증으로 보행 시 자세가 삐딱해져 허리, 무릎, 골반 전반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발 변형이 일어나지 않더라도 체중이 앞으로 쏠리기 때문에 척추가 균형을 잡지 못해 요통과 좌골신경통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하이힐을 신게 된다면 짧은 시간이라도 신발을 벗어 발에 숨통을 틔워주자. 신발은 가죽 같은 부드러운 재질이 좋으며, 길이와 넓이를 확인하고 착용하는 게 좋다. 구두 굽이 내려갈수록 발 건강은 올라간다는 생각으로, 이번 기회에 발 건강에 좀더 신경을 써 보는 것은 어떨까.

글_부평힘찬병원 서동현 과장(정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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