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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보감]앉아만 있어도 아픈 허리, 디스크가 변했다

 

프라임경제 | webmaster@newsprime.co.kr | 2011.02.13 11:13:37

[프라임 경제]운송업에 종사하는 송씨(37세, 남)는 2년 째 원인 모를 만성 요통에 시달리고 있다. 직업상 무거운 물건을 나르다 허리를 자주 삐끗하는데, 진찰을 받고 X-ray를 찍어도 특별한 원인을 찾을 수 없었다. 걷기 등 허리에 좋다는 운동을 했지만 호전될 기미는 없고 증세가 악화되었으며, 허리를 많이 쓴 다음날은 하루 종일 누워있어야 할 정도로 통증이 심해지곤 했다. 참다 못한 송씨는 전문병원을 찾아 MRI 정밀진단을 받고 나서야 디스크 내장증임을 알게 되었다.

송씨처럼 X-ray로도 뚜렷한 원인이 나타나지 않는 만성 요통에 시달릴 경우 디스크 내장증을 의심할 수 있다. 디스크 내장증은 디스크가 삐져나와 신경을 누르는 추간판 탈출증과 다르게 디스크 자체의 성질이 달라지거나 디스크 수핵을 둘러싼 섬유질이 망가져 요통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다소 생소한 병명이지만 만성요통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흔하다.
주로 20~50대 젊은 연령대에서 발생하며 교통사고와 같은 급작스런 외상이나 무거운 물건을 든다거나 허리를 자주 삐끗하는 것과 같은 일상생활 속 사소한 외상들이 축적되어 나타난다. 노화, 자가면역질환 등 여러 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디스크 내장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무지근한 만성 요통이다. 장시간 앉아 있기만 해도 허리가 아프고, 허리를 굽히면 통증이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 변해버린 디스크 때문에 허리에 실리는 무게를 감당하는 능력이 떨어져서 일을 하거나 운동을 하면 더더욱 나빠지는 경우가 많다. 통증은 엉덩이, 등, 목으로 통증이 이어지기도 하며, 심해지면 다리로 뻗치는 방사통도 나타나 일상생활이 불편해진다. 하지만 허리디스크에서 보이는 감각마비나 근력약화 등의 신경증상이 없고, 누워서 다리를 편 채로 들어올려도 정상소견을 보인다.

디스크 내장증은 디스크가 빠져 나온 것도 아니고, 외형적 변화가 없어 X-ray나 CT검사만으로는 구별이 어렵다. 때문에 MRI 검사를 통해 문제가 생긴 디스크가 새까맣게 보이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 정확하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 디스크 색이 변할 수 있고, 검게 나타나는 부위 중 어느 곳이 통증을 유발하는 지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서는 추간판 조영술 검사(디스크에 조영제를 투여한 후 내부관찰을 하는 검사)인 통증유발검사를 시행해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렇게 디스크 내장증 진단을 받았다면 일단 진통제 등의 약물치료나 운동요법, 무중력 감압기를 이용한 비수술 치료를 통해 치료한다. 특히 무중력 감압치료의 경우 치료시간은 1회 약 40분 정도이며 환자의 상태에 따라 보통 4~6주 정도에 걸쳐 10회~20회 정도 치료를 받기 때문에 바쁜 직장인 들에게 유용한 치료법이다. 특히 30~40대 젊은 환자는 5~10회 치료만으로도 상태가 상당히 호전될 수 있다. 통증의 원인인 디스크 내의 압력을 감소시켜 무중력 상태와 같은 환경을 조성해 주면 혈액과 수분, 그리고 여러 영양소들이 디스크 내로 확산되어 들어가 점차 원래의 건강한 디스크 상태로 회복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6주 이상의 비수술치료로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경우에는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만성요통으로 고생을 하는 환자 가운데 그 원인이 분명치 않다면 디스크 내장증을 의심해보고, 조기치료를 위해 하루라도 빨리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원인 파악 및 치료를 받도록 한다.

   
 

강서힘찬병원 이충현 과장(신경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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