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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보감]불안한 척추, 어긋난 척추뼈가 문제?

 

프라임경제 | webmaster@newsprime.co.kr | 2011.01.21 14:10:37

[프라임경제]고등학교시절 유도부 활동을 했던 송씨(35세 여. 사무직)는 근 몇 년간 간헐적인 허리통증으로 고생을 했다. 최근 들어 허리뿐만 아니라 다리 통증도 심해 5분만 걸어도 쉬어야 할 정도로 증상이 악화되었다. 송씨는 유도부 활동 당시 허리를 삐끗해 며칠 고생한 경험이 있지만, 소염진통제 및 파스로 처치하며 안정을 취하자 별 탈 없이 넘어간 적이 있었다. 최근 심해진 통증을 참다 못한 송씨는 병원에 내원해 척추 전방전위전증 판정을 받았으며, 오래 전 척추 뼈를 연결하는 고리의 손상이 원인이 되어 척추 뼈가 앞으로 미끄러진 것으로 진단됐다.

자각증세 없어 더욱 위험한 척추 분리증

허리를 많이 사용하는 운동선수나 직업을 가지고 있는 이들에게 발생하기 쉬운 척추 분리증은 척추 마디를 이어주는 연결고리가 끊어진 상태를 말한다. 주로 요추 4, 5번 뼈마디를 연결하는 부위에 결손이 생기며, 척추 뼈마디가 앞뒤로 따로 움직여 척추가 불안정해지는 특징이 있다.
척추 뼈 기형 및 발육부진과 같은 선천적인 원인으로 발생하기도 하지만, 반복적인 동작으로 인한 외상의 축적, 퇴행성 변화 등 후천적 원인이 대부분이다. 최근에는 10~20대 발병률이 늘었는데, 잘못된 자세 및 청소년기 과도한 운동이 주범으로 지목된다.
심하게 금이 간 상태라도 통증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허리 근육을 강화해서 척추 뼈를 잡아주고, 물리치료 및 약물치료를 병행하면 70% 정도는 수술 없이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다. 그러나 이 질환은 발병 당시 자각 증상이 없어 근육과 인대가 약해지고 척추가 변형이 된 이후에야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아 문제가 된다. 척추 분리증은 척추가 외부의 충격에 상당히 약한 상태로 디스크의 퇴행성 변화가 빨리 진행되기 때문에, 송씨처럼 척추 뼈의 윗부분이 앞으로 미끄러지는 척추 전방전위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척추 뼈가 앞으로 미끄러지는 척추 전방전위증

병명은 생소하지만 허리수술 환자의 15%를 차지할 정도로 흔한 질환인 척추 전방전위증. 손씨처럼 과도한 허리사용이나 부상으로 척추 뼈를 연결하는 고리가 끊어진 상태에서 척추 뼈가 불안정하게 흔들려 척추 뼈가 앞으로 미끄러지는 게 원인이다. 이외에도 척추 뼈와 척추 뼈를 연결하는 고리는 정상인데 노화로 인해 척추 뼈는 물론 척추를 지지해주는 근육과 인대 모두 퇴행하면서 척추 뼈가 미끄러져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손씨와 같은 척추 분리증으로 인한 척추 전방전위증은 대개 30~40대 젊은 사람들에게 많이 나타난다. 여성이 남성보다 5배 정도 발병률이 높은데, 남성에 비해 근육과 인대가 약하기 때문이다
척추 전방전위증은 X-ray검사만으로도 쉽게 진단이 가능하다. 다만 척추관 협착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증상이 심한 환자의 경우 MRI 검사로 척추관 협착증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
치료에는 보존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가 있다. 초기 발견 시 침상안정과 활동 제한이 매우 중요하며 진통제, 보조기 착용 등이 도움이 된다. 만일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등의 비수술적 요법으로 호전되지 않으면 수술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신경을 누르는 압력을 감소시키면서 뼈를 고정시키는 고정술 및 척추 유합술을 통해 어긋난 척추 뼈를 바로 잡아 치료한다.

허리부상은 발병 당시 지속적인 허리 통증이 없더라도 퇴행성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거나 후에 근육 및 인대가 약해지면 더 큰 질환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다. 때문에 허리통증을 느낀다면 전문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진 및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글_ 목동힘찬병원 이덕구 과장(신경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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