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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보감]아픈 허리, 좁아진 척추관이 문제

 

프라임경제 | webmaster@newsprime.co.kr | 2011.01.07 14:20:24

[프라임경제]날씨가 쌀쌀해지면서부터 유별나게 발이 시리고 저렸다는 최씨(65세, 여). 최근 들어 다리와 엉덩이 쪽 통증이 심해져 조금만 걸어도 쉬어야 하는 보행장애를 겪었다.
일상생활이 힘들어 질 정도로 고생을 하던 최씨는 허리디스크를 예상하고 병원을 찾았지만 척추관 협착증이라는 의외의 진단을 받았다.

척추관 협착증은 신경다발을 보호하고 있는 척추관이 어떤 원인에 의해 좁아진 상태로 좁아진 척추관이 신경을 눌러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척추관이 연결돼 있는 목부터 꼬리뼈까지 어디에서든 발생할 수 있는데, 한곳에서만 발생하기보다는 여러 곳에서 동시에 발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척추관 협착증 환자들은 걸으면 통증이 심해지고 앉으면 괜찮아지기 때문에, 걸을 때 가다 서다를 반복하게 된다. 몸을 바로 세울 때 비대해진 인대나 관절이 수평으로 척추관을 압박하기 때문에, 구부정하게 걷게 되며, 잘 때에도 똑바로 눕는 자세보다 옆으로 누워 다리를 구부려야 편함을 느낀다. 다리와 엉덩이 부위가 심하게 저리고 당기며 타는 듯한 통증이 나타나며, 다리나 발이 심하게 시린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일부 선천적으로 척추관이 좁게 태어나 나이가 들면서 척추관 협착증 증상이 나타나는 사람도 있지만, 척추관 협착증으로 내원한 다수의 환자는 나이가 들면서 척추관이 좁아져 통증을 호소하는 후천적 질환이다.
통상 척추관 협착증 전체 환자의 약 10%가 수술을 필요로 하는데, 5분 이상 거리를 걷기 힘들거나, 오랜 물리치료 및 약물치료, 운동처방 등에도 더 이상 효과를 거둘 수 없을 때, 추간판 탈출증과 동반되어 신경학적 결함이 뚜렷할 때 시행하게 된다.
수술은 척추관을 압박하는 요인들을 제거함으로써 척추관을 넓혀주는 신경감압술 및 형상기억합금, U자형 완충기 삽입술을 등이 있다. 환자의 나이와 증세, 부위, 통증 원인에 따라 다양한 수술방법이 있으니, 시술 방법을 선택할 때는 전문의와 충분히 상의해야 한다.

오래 걷거나 무리했을 때 통증이 나타나지만 쉬면 괜찮아지는 정도라면 병원을 찾을 필요가 없다. 이 때는 스트레칭, 자전거 타기 등을 꾸준히 해 주면 척추관이 더 이상 좁아지는 것을 막고 통증도 호전되는 것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자전거 타기의 경우, 척추관 속 신경들의 자연치유 능력을 회복하는 데 도움을 주고 척추관이 지나가는 구멍까지 넓히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통증이 심해 허리도 제대로 펴지 못하고 걷기 힘든 정도라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진과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상생활에 지장이나 보행 장애가 심한데도 방치하면 마비까지 올 수 있기 때문이다.

   
 

글 : 부평힘찬병원 박진규 과장(신경외과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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