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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보감]돌아온 스키 시즌, 설원 위 무릎 부상 조심

 

프라임경제 | webmaster@newsprime.co.kr | 2010.12.17 13:02:04

[프라임경제]스키장이 개장하는 날만 손꼽아 기다리던 박씨(26세, 남)는 주말을 이용해 친구들과 강원도로 떠났다. 작년부터 스키를 시작해 이젠 제법 실력이 붙었다고 자신했는데, 사고가 일어났다. 앞선 사람이 넘어져 충돌을 피하려 갑자기 방향을 전환하다 뒤로 넘어진 것이다.
사고 후 무릎에 통증과 부기가 있었지만 쉬고 나니 나아져 별거 아니겠지 했는데, 이후 무릎이 예전 같지 않고 통증이 더 심해져 정형외과를 찾았다. MRI검사 결과, 박씨는 전방십자인대파열로 수술이 필요한 상태였다.

12월이 되면서 강원, 경기지역의 스키장이 속속 개장했다. 스키시즌이 되면 바빠지는 곳이 비단 스키장만은 아니다. 정형외과도 겨울스포츠를 즐기다 부상을 당한 환자들로 덩달아 북적거린다.
스키어들의 흔한 부상으로는 전방십자인대파열이 있다. 대부분 무릎이 뒤틀리는 자세에서 다치기 쉬운데 활강 중 다른 사람과 충돌하거나, 넘어질 때 순간적으로 무릎에 큰 충격이 가해져 전방십자인대가 과도하게 이완되어 부상을 입는다. 다리를 넓게 벌린 상태에서 엉성하게 서 있을 때나 스텝이 꼬여 스키가 엇갈릴 때도 다치기 쉽다.
십자인대는 무릎의 앞뒤에서 X자 모양으로 관절을 지탱하여 주는 2개의 인대로, 무릎 속에서 종아리뼈가 앞으로 밀려나가지 않도록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주로 앞쪽에 있는 전방십자인대가 흔히 다치는데, 파열이 되면 관절 속 출혈로 손상부위가 붓고 관절이 불안정해 통증이 유발된다.

십자인대 손상이 경미한 경우 보조기 등 보존적 방법으로 치료하지만, 완전히 파열된 십자인대는 저절로 붙는 자연 치유가 거의 없어, 활동적인 젊은 층이라면 수술을 하는 것이 최선이다. 십자인대재건술은 관절내시경으로 치료 가능하다. 관절내시경 시술이란 카메라가 장착된 4mm 정도 되는 가는 관과 초소형 기구를 관절 내부로 넣어 진단하고 치료하는 방법이다. 최근에는 환자 본인의 슬개건(무릎힘줄)과 허벅지 힘줄(슬괵건)을 이용한 두 가닥 재건술이 전방십자인대 치료술로 각광 받고 있다. 관절내시경을 이용하면 최소의 절개로 시술이 가능하고 부분 마취를 하기 때문에 몸의 부담이 적어 일상생활 복귀가 빠른 장점이 있다.

십자인대 파열은 근육이 피로한 상태에서 체중을 감당하지 못해 발생한다. 무엇보다도 부상 없이 스키를 즐기기 위해서는 스키를 타기 전 평소보다 준비운동을 길게 해 관절과 근육을 충분히 풀어줄 필요가 있다. 겨울철, 관절 및 관절주변 근육과 인대가 경직되어 있어 부상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스키를 타다가 넘어질 때는 다리를 모으고 옆으로 누우면서 엉덩이를 먼저 땅에 살며시 대면서 넘어지는 것이 부상 예방에 효과적이다.
이 외에도 자신의 운동능력을 자만하지 말고 실력에 맞는 코스를 이용하며, 헬멧, 무릎보호대, 팔꿈치보호대 등 안정장비를 갖춰 건강하게 겨울스포츠를 즐기자.

   
 

 

글 : 강서힘찬병원 박준수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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