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관절보감]방치하다 큰일나는 ‘겨울철 골절’

 

프라임경제 | webmaster@newsprime.co.kr | 2010.12.10 11:53:11

[프라임경제]얼마 전 병원에 찾아 온 70대 어르신은 노인정에 가다가 미끄러지면서 엉덩방아를 찧었다고 했다. 진단 결과 엉덩이(고관절) 골절로, 부러진 뼈를 고정하는 수술이 필요했다. 높은 곳에서 떨어진 것도 아니고 살짝 엉덩방아를 찧었을 뿐인데 골절이라니, 당황할 만도 하지만, 노인세대는 작은 충격에도 골절을 입기 쉬우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본격적인 겨울철로 접어드는 12월에는 갑작스러운 추위로 근육이 경직된데다 빙판길로 인해 골절 부상 위험이 높아지니 더욱 세심한 관심이 요구된다.

생명까지 위협하는 노인 고관절 골절

노인층에서 골절 위험이 높은 이유는 생리적인 퇴행 때문이다. 나이 들면 자연스럽게 뼈에서 칼슘이 빠져나가 뼈가 엉성해지는 골다공증이 진행된다. 또한 평형감각이 약해지고, 자신의 신체를 조정할 수 있는 능력이 저하돼 작은 충격에도 골절을 입기 쉽다.
골절을 당하기 쉬운 부위로는 고관절 골절과 척추압박 골절, 넘어지면서 손목을 잘못 짚어 생기는 손목 골절 등이 있다. 특히 고관절 골절이나 척추압박 골절을 당하면 움직이기 불편해 누워 지내는 기간이 많기 때문에 욕창이나 혈전증 등이 발생할 수 있고, 심폐 및 방광기능도 저하된다. 이같은 고관절 골절을 방치할 경우, 합병증으로 1년 내 사망할 확률이 20%까지 비약적으로 높아진다.
외출을 자제한다고 위험이 없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활동을 적게 하고 집에 오래 있다 보면 관절이나 근육이 약해져 일상 생활 속에서 조그만 충격에도 골절이 일어나기 쉽다. 욕실에서 미끄러지거나, 아침에 일어나다가 넘어져 병원에 오는 골절환자도 있다.
노인들은 대부분은 골다공증이 심하게 진행된 상태라, 골절 치료 시 튼튼히 고정을 해주는 수술이 필요하다. 나사못으로 골절 부위를 고정하거나, 골 이식술 등을 실시할 수 있으며, 필요에 따라 인공관절 수술을 할 수도 있다. 고관절 대퇴경부 골절 시 인공관절 반치환술을, 비구 쪽 심한 손상이 있는 경우 전치환술을 시행한다.

골절 위험 줄이려면 골다공증 예방이 우선

골절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리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것이다. 특히 골다공증은 아무런 자각 증상이 없고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진행 여부를 쉽게 알 수가 없다. 정기적으로 가까운 병원이나 보건소를 방문하여 골다공증이 있는지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골다공증이 심한 경우 수술도 어렵고, 치료가 된다 하더라도 골절이 재발할 수 있다.
또한 춥다고 집안에서 웅크리고만 있지 말고, 근육이 약해지고 피로해지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평소 근육이 건강할 때 인대 및 근육강화 스트레칭을 통해 단련시켜 줄 필요가 있다.
눈이나 비오는 날 등 길이 미끄러울 때에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외출할 때는 반드시 장갑을 끼고 두 손은 내놓은 채 걸으며, 지팡이 등을 짚고 보폭을 좁게 해 넘어지지 않는 게 중요하다. 이렇게 골절 예방에 주의를 기울였음에도 불구하고, 빙판에서 넘어져 통증이 있다면 가까운 병원으로 내원하여 정밀검사와 치료를 받는 것이 현명하다.

   
 

 

글 : 강서힘찬병원 박준수 과장(정형외과 전문의)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