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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다시 찾은 안시성, 민족 정기 부흥 계기 삼아야

 

장병영 칼럼리스트 | press@newsprime.co.kr | 2010.12.09 09:02:11

[프라임경제] 지금 대한민국의 가장 심각한 사회현상은 정체성 혼미현상으로 날로 확장되고 있다. 그것은 극도의 배타적 이기주의와 개인주의로 발전, 사회적 대의와 공의는 무시되고 있다.

주변을 돌아보라. 자신의 이익과 공공의 이익이 충돌할 때는 거침없이 공익을 버리는 추악한 모습을 보라. 지금 보다 훨씬 못 살던 시절에도 이렇게 심각하진 않았다. 인륜은 말할 것도 없고 천륜도 땅에 떨어졌다.

이런 심각한 사회 병리 현상은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그 근원은 역사의식 실종에 있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대한민국 고위관료와 외교관이 자국의 역사를 모르는 이러한 나라가 세계에서 어디에 있는가? 이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이고, 슬픈 뒷모습이다.

현재의 역사의식 실종의 주 원인은 광복 65년이 지났음에도 일제때 만들어진 오도된 역사 교육이 그대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

바로 '이나바 이와기치', '쓰다 소우키치', '이마니시 류'가 세운 가설을 이병도를 비롯한 친일 학자들이 한국 사학계를 이끌면서 소위 '근본도 없는 민족'이 돼 버린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진정한 독립이 이뤄진 것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그 틈을 노린 것이 바로 중국의 '동북공정'이다. 국사교과서는 일제 식민사학의 맥을 잇는 후배 학자들의 이론이 무시할 수 없을 수준으로 점철돼 있다. 특히 고대사 부분은 역사의 진실과는 달리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왜곡되어 있다.

그 핵심 내용으로 단군을 신화화하고, 우리의 역사는 기자조선과 위만조선과 한사군으로 이어지는 이민족에 의한 식민지배의 역사로부터 시작된다고 가르치고 있다. 이는 일제가 조선인들이 식민 지배를 받는 것은 당연하다는 논리와 다름 없는 것이다.

그리고 고대사의 수 많은 역사적 사실이 협소한 한반도 내에서 일어난 것으로 조작되어 있다. 그러다보니 고조선을 말할 것도 없고 고구려와 백제, 신라의 활동무대를 만주와 한반도로 국한시켜 놓았다. 이것이 바로 망국의 반도사관으로, 대륙을 지배했던 호랑이의 후예를 한반도 내에서 놀던 고양이 새끼로 둔갑시켜 놓은 것이다.

중국은 이러한 우리의 약점을 집중공격하고 있다. 이러한 잘못된 역사이론을 계속 고수하다가는 북한에 정치적 대변혁이 생겼을 경우 궁극적으로는 북한 땅을 고스란히 중국에게 빼앗기고 말 것이다. 왜냐하면 왜곡된 지금의 역사이론으로는 북한 땅이 고대 중국의 영토였기 때문이다.
중국이 고구려 역사를 자기네 역사로 편입시키는 동북공정(東北工程)을 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바로 북한 땅을 차지하기 위함이다.

현재 대한민국 정부는 북한 정권이 몰락하면 남한이 당연히 북한 땅을 흡수 통일할 것으로 보고 있으나 이것은 대단히 잘못된 착각이다. 북한이 중국에게 넘어가게 되면 정신력이 허약한 남한은 결코 오래갈 수가 없다.

즉 민족공멸의 때가 오게 되어 6천년 넘게 이어진 천손민족(天孫民族)의 역사가 비참하게 끝나게 될 것이다.

서양의 역사학자 토인비는 "역사를 잃은 민족은 과거의 기억을 잃고 방황하는 기억상실증 환자와도 같다"고 했으며, 단재 신채호 선생은 “일제의 침략에 촛불처럼 흔들리는 조선을 살릴 수 있는 길은 올바른 역사 교육을 통해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한 나라의 역사 강역을 알려면 그 나라의 전쟁기록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왜냐하면 역사는 나(我)와 나 아닌 자(非我)와의 투쟁의 기록인지라 평화로운 때의 기록은 별로 없지만, 전쟁이 발생하면 역사기록도 많고 또 수많은 지명들이 사서에 등장하기 때문이다.

또한 중국 역사상 가장 명군으로 손꼽히는 당태종이 눈알까지 빠지면서 무참하게 패한 안시성 전투는 우리 역사의 백미(白眉)중 백미다.

안시성의 정확한 위치를 알려면 고대 역사지명을 밝히는 열쇠인 고죽국 백이·숙제의 묘(遼西郡의 상징)를 먼저 찾아야 하는데, 그 무덤이 산서성 최남부 황하변에서 발견되면서부터 우리 고대사의 미스테리가 모두 풀리기 시작했다. 백이·숙제의 묘는 중국 현대지도에도 명기가 되어 있어 중국도 부인을 할 수 없게 되어 있다.

산서성 남부에서 백이·숙제의 무덤과 안시성의 위치를 찾았다는 의미는 남쪽으로 그 일대가 단군조선과 고구려의 강역이었다는 말과 같은 것이다.

우리 고대사의 영토를 알 수 있는 두 말뚝의 위치가 정확하게 밝혀짐으로써 지금의 중국 대륙 대부분은 우리 민족의 영토였다는 것이 확실해졌다 하겠다.

즉 섬서성과 하남성 일부만이 고대 중국의 영토였다는 말인 것이다. 굳이 서울을 비유로 들자면 중구(中區) 일대만이 고대 중국의 영토였고, 나머지 서울시 땅은 우리 민족의 영토였다는 것이 사서의 기록과 유적으로 입증된 것이라 할 수 있다.

명나라 이후부터 중국은 지명조작을 통한 역사왜곡을 자행해 “옛날 부터 중국의 땅은 지금의 만리장성 안쪽이다”라는 엉터리 이론을 만들어냈으나 이 모두 허황된 거짓임이 명확하게 밝혀진 것이라 하겠다.

따라서 고구려가 고대중국의 변방제후국이라는 중국의 동북공정은 이제 설 땅을 잃게 되었고 더 이상 설득력이 없다고 할 수 있다. 오히려 우리가 나중에 힘이 세지고 중국이 붕괴되었을 때 지금의 중국 땅을 접수할 수 있는 확실한 명분을 가질 수 있게 된 것이다.

   
장병영 칼럼리스트
중국 역사의 흐름으로 보면 현재 중국은 오래지 않아 민족 문제와 군벌 문제로 사분오열이 될 것이다.

왜곡된 역사 때문에 북한 땅을 잃고 민족공멸의 길로 갈 것이 아니라, 올바른 역사를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교육하여 오히려 우리 후손들이 고토였던 중국 땅을 언제 어떻게 수복할 것인가를 고심하게 만드는 것이 민족정기를 북돋우는 길이다. 청소년들이 이런 큰 꿈과 이상을 가져야 민족의 희망찬 미래가 보이는 법이다.

역사는 과거의 기록이지만 그것을 거울삼아 오늘의 현실을 알 수 있으며 미래의 비젼을 볼 수 있다. 현재 대한민국의 국사책에는 식민지배나 받던 역사와 매번 중국의 속국이라는 치욕을 강조했기 때문에 배울 재미도 없고 짜증만 날 것이다.

대륙에서 말을 달리며 천지를 호령했던 우리 조상들의 기백과 중국과 싸우면 항상 승리했던 통쾌한 이야기를 청소년들에게 들려줄 수 있는 날이 와야 우리 민족의 미래가 활짝 열릴 것이다. 그러한 단초를 백이·숙제의 묘와 안시성이 제공한 것이다.

그것을 채택하느냐는 바로 위정자의 몫이다. 그것이 대한민국의 운명이기도 하다. 필자가 내일의 대한민국을 이끌 지도자들에게 역사의식을 묻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장병영 민족혼 되찾기 대표

* 칼럼과 기고는 본지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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