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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보감]킬힐, 높은 굽만큼 부상위험도 올라간다

 

프라임경제 | webmaster@newsprime.co.kr | 2010.12.03 11:47:42

[프라임 경제]최근 어린 여자 가수들의 부상 소식이 자주 눈에 띈다. 익히 알려진 카라의 한승연은 컴백을 앞두고 운동을 하던 중 허리에 무리가 가서 척추골절 진단을 받았으며, 11월 초에는 소녀시대 티파니가 무대에서 넘어지며 십자인대 파열 진단을 받았다.

이런 부상의 원인은 하이힐에서 비롯됐다. 한승연은 평소 애용하는 하이힐로 인해 허리에 무리가 간 상태에서 체력단련을 감행 했고, 티파니 역시 높은 힐이 불안정한 자세를 야기했을 뿐만아니라 넘어질 때 균형을 잡기도 힘들어 부상의 정도가 상대적으로 클 수 밖에 없었다.

하이힐을 신게 되면 체중이 발끝으로 쏠리며 발이 아프게 되고, 걸음걸이가 이상해져 신체균형이 깨지기 마련이다. 무릎이나 허리 등 다른 관절에도 부담이 전가돼 이들 부위에 통증과 질환이 유발되기 쉽다. 무릎 부위는 전방부에만 체중이 쏠리기 때문에 관절에 부담이 가중되며, 엉덩이가 뒤로 빠지면서 척추를 과도하게 앞으로 구부리는 자세로 인해 허리에까지 악영향을 미친다. 또한 뾰족한 구두라면 발가락이 지나치게 조여지게 되어 뼈, 건, 근까지 손상을 주기도 한다.

보행시에도 높은 굽을 신고 걸으면 흔들려 중심을 잡으려다 보니 자기도 모르게 발목에 많은 힘을 주게 된다. 당장은 아무 이상이 없다고 느낄 지 모르지만, 발목에 불안정성을 야기하고, 발목을 삐끗하기 쉬운 상태로 변한다. 운동화를 신었을 때 보다 넘어지기 쉬울 뿐만 아니라 넘어질 때도 중심을 잡기 어려워 큰 부상으로 이어지기 쉽다.

이처럼 하이힐은 발, 무릎, 척추 건강에 치명적이다. 더군다나 아이돌 그룹들은 과격한 안무와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만큼, 하이힐을 신고 이를 소화하다 보면 끊임없이 부상의 위험에 노출되기 마련이다. 하이힐의 해악은 비단 여성 가수에게만 한하지 않는다. 요즘 여성이라면 신발장 안에 하이힐 몇 켤레는 기본으로 가지고 있을 것이다. 왜 여성들을 하이힐이 해롭다는 것을 알면서도 포기하지 못하는 걸까.

흔히 하이힐이라고 불리는 높은 굽의 신발은 다리를 본래보다 날씬해 보이게 한다. 또 허벅지와 엉덩이 근육을 긴장시켜 힙 업(Hip Up)의 효과도 있다. 지난 여름에는 10Cm가 넘는 킬힐이 유행하기도 하는 등, 높은 굽에 대한 여성의 선망은 나날이 더해가고 있다.

   
 
하이힐을 신더라도 건강을 챙겨가며 좀 덜 위험하게 신는 방법은 없을까? 하이힐을 즐겨 신는 사람이라면 발, 무릎, 허리 등 각 관절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자주 하는 것이 좋다. 하이힐을 착용한 날에는 저녁에 피곤한 발을 족욕이나 마사지로 풀어주자.

힐은 외출시에만 신고, 집안이나 사무실에서는 편한 신발로 갈아 신는 것이 바람직하다. 매일 착용하는 것을 삼가고, 굽이 높을수록 체중의 쏠림 현상이나 발목불안정성이 큰 만큼 너무 높은 굽은 피한다. 구두 속에 부드럽고 발의 아치를 살리는 깔창을 넣어 신는 곳도 발의 압력을 고르게 분배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다. 또한 발목, 허리 등 근육을 단련하는 스트레칭을 평소 꾸준히 실시한다면 어느 정도 부상을 예방하고 관절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

 

글: 강서힘찬병원 안농겸 과장(정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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