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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놀이 잘못 갔다간 무릎에 ‘독’

 

프라임경제 | webmaster@newsprime.co.kr | 2010.10.29 16:50:39

[프라임경제]등산이 취미인 이영희(47.여)씨는 지난주 다녀온 단풍산행 이후 산행을 즐길 수 없게 되었다. 제철을 맞은 단풍 구경에 숨이 턱까지 차올라도 참으며 잘 올라갔는데, 만만하게 봤던 내리막길에서 갑자기 무릎에 힘이 빠지며 넘어진 것이다. 이후 무릎이 붓고, 움직일 때 마다 무릎이 시큰거리며 뻑뻑할 뿐만 아니라 통증으로 아파서 일을 할 수 없었다. 병원에 내원한 이씨의 병명은 반월상연골판 파열이었다. 이씨의 경우 무릎을 많이 사용하는 환경이 반월상 연골판의 퇴행을 가속시킨데다, 부주의한 산행으로 반월상 연골판이 찢어진 경우다.

내려올 때 더 위험한 등산, 중년층 연골판 손상 주의

단풍철에는 등산 초보자나 평소 운동량이 적은 사람도 많이 산을 찾기 마련이다. 이 부류는 뼈가 약한데다 관절 주위 근육과 인대, 관절막이 굳어져 있어 순간의 실수가 바로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무릎관절을 다치기 쉬운데, 특히 내리막길에서 부상이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미끄러지지 않도록 중심을 잡으려고 하거나, 부주의로 무릎이 뒤틀리면서 일어난다.

산행 중 당할 수 있는 대표적인 무릎상해로 반월상 연골판 손상이 있다. 등산 시 미끄러져 넘어지거나 쪼그려 앉은 자세로 휴식을 취한 뒤 일어날 때 갑자기 발생한다.
반월상 연골판은 대퇴골(허벅지 뼈)과 경골(정강이 뼈) 사이에 있는 초승달 모양의 물렁뼈로, 무릎관절 사이에서 관절에 가해지는 충격을 완화하는 쿠션 역할을 한다.
반월상 연골판 손상은 과격한 스포츠 외상에 의한 부상이 원인인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나이가 들어 연골판이 노화되면서 생기는 경우가 많다. 특히 중년층은 연골판 노화로 작은 외상에도 쉽게 찢어지기 때문에 요즘 같은 가을 산행철에는 지나친 무릎사용이나, 무릎에 갑작스러운 충격이 가해져 찢어지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연골판이 손상되면 우선 무릎의 방향을 전환하거나 웅크려 앉을 때 통증이 느낄 수 있다. 굽혔다 펼 때 소리가 나거나 이물감이 느껴진다면 반월상 연골판 손상을 의심해봐야 한다. 보통 무릎 바깥쪽보다는 안쪽 연골을 더 많이 다치며, 무릎이 힘없이 꺾이기도 한다.

재생 능력 없는 연골판. 관절경 치료로 빠른 회복 가능

반월상 연골판 손상은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연골까지 손상되어 퇴행성 관절염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아진다. 연골판은 한번 손상되면 자연 치유나 재생이 힘들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고 손상된 부위를 복원해 관절염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연골판 손상이 심하지 않고 찢어진 부분이 1cm 미만이라면 부목이나 석고 등으로 무릎을 보호하고 염증을 줄이는 보존적 치료를 할 수 있지만, 손상이 심한 경우에는 찢어진 반월상 연골판을 봉합하거나 다듬어 주는 수술이 필요하다. 관절 내시경을 통해 직접 연골판의 손상 부위를 확인해가며 시술할 수 있으며, 1박 2일로 입원기간도 비교적 짧다.
반월상 연골판이 50% 이상 광범위하게 손상된 경우에는 연골판 이식술을 시행하게 된다. 자신의 연골과 생체학적으로 같은 연골판을 이식하기 때문에 이물질에 대한 거부반응이 없고 생착이 잘 된다는 장점이 있다. 관절내시경으로 시술하므로 흉터 걱정이 없고 회복이 빠르며 시술시간도 20~30분으로 짧다. 이식 후 4주 정도면 보행할 수 있다.

단풍철 산행에서 무릎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등산하기 전 철저한 준비운동으로 무릎과 발목 근육을 충분히 풀어주는 게 좋다. 또한 산행에서 갑작스럽고 무리한 방향전환 등은 반월상 연골 손상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삼가한다.

   
 

글 : 강서힘찬병원 안농겸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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