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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보감]찌릿찌릿 손 저림 증상, 손목터널증후군 의심

 

프라임경제 | webmaster@newsprime.co.kr | 2010.10.04 15:08:55

[프라임경제]컴퓨터 그래픽 디자이너인 이씨(여/ 30세)는 손이 자주 저리고 때때로 전기가 흐르는 듯한 통증을 느꼈다. 처음에는 주물러주거나 손을 터는 동작만으로도 괜찮아져 일시적인 증상으로 여기고 넘겼으나, 점자 빈도가 늘어나고 통증도 심해졌다. 특히 밤에는 통증이 더해 잠을 잘 때 깨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주먹을 쥐거나 손목을 움직이기 어려워졌고 손과 손목에 경련이 일어나기도 했다. 이씨가 병원을 찾은 것은 엄지손가락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물건을 집을 수도 없는 지경에 이르러서였다. 병원을 내원한 이씨는 근전도와 초음파 검사 결과 손목터널증후군(수근터널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수근관은 손목을 이루는 뼈와 인대들로 이뤄진 작은 통로이다. 이 통로에는 9개의 힘줄과 하나의 신경이 있어 손끝까지 연결된다. 손목터널증후군(수근관증후군)은 수근관이 두꺼워지거나 수근관 내에 압력이 높아져 정중신경을 압박하게 되는 것이 원인인 질병이다. 정중신경은 엄지, 검지, 중지, 손바닥 부분과 연결되기 때문에 손목터널증후군이 생기면 이 부분에 저림 증상이나 통증을 유발한다.
손을 과도하게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사람에게 많이 나타나는 이 질환은, 손 저림 증상으로 시작해 심한 경우 근육쇠약과 위축을 일으키기도 한다. 질병이 진행하면서 엄지손가락 쪽 감각이 없어지거나 손에 힘이 약해지고, 손목을 잘 못 쓰는 증상으로 발전하게 된다. 주로 주부나 미용사, 요리사, 컴퓨터를 자주 사용하는 직장인 등에게 발병하며, 컴퓨터로 업무를 보거나 핸드폰으로 문자를 보내는 등의 일이 일상이 된 요즘에는 젊은 층과 청소년 환자가 늘어나는 실정이다.
질병 초기라면 손 사용을 줄이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대부분 호전된다. 그러나 손목터널증후군을 앓는 대개의 환자들은 초기에는 증세가 미약해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심해진 질환은 신경이 손상되면서 질병이 만성화되거나, 심하면 마비가 오기도 한다.

증세가 비교적 가벼운 초기에는 손목 보호대를 해 손의 무리를 줄이고, 소염제를 이용한 약물치료, 스테로이드 국소 주사치료와 물리치료를 병행하면 호전될 수 있다. 다만, 스테로이드 주사는 일시적이며 재발되는 비율이 높다는 단점을 안고 있다. 그 외에도 비 스테로이드성 진통 소염제와 손목을 고정시키는 부목으로도 증세를 완화할 수 있다.
비수술적인 방법으로 호전을 보이지 않거나 악화된 경우, 손 저림 지속시간이 길고 장기간에 걸쳐서 나타난 경우, 이미 신경손상이 상당해 손가락에 감각이 없고 근력저하를 보일 정도로 질병이 발전했을 때에는 수근관을 넓혀주는 수술로 발병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수술은 마취 후 손목터널 중 인대가 누르고 있는 부위를 작게 절개하여 신경을 압박하는 부분을 끊어 원인을 제거하는 방법을 실행한다. 손목인대 절개술은 손바닥을 1.5cm 정도 절개한 뒤 신경을 압박하는 인대만 제거하는 비교적 간단한 수술이다. 수술 후 2~3일이 지나면 손을 조금씩 사용할 수 있고 2주면 일상생활을 하는 데 무리가 없을 정도로 회복된다. 질환이 발병하기 전과 같이 완벽한 역할을 수행하려면 반년 정도 걸리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호전된다. 신경 손상이 크고 질환을 오래 앓을 수록 손의 회복속도가 더딘 경향을 보인다.
손목터널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컴퓨터 사용처럼 손목의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동작을 줄이고 틈틈이 손과 손목을 움직이는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손목이 구부러진 채로 힘을 받지 않도록 컴퓨터 사용 시 손목받침대를 이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글 : 부평힘찬병원 김태호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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