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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에 취한 그녀의 기억을 되살려라

[장원준의 쿡스토리④] 모시조개탕…일식전문점 ‘시바라구’

이은정 기자 | press@newsprime.co.kr | 2010.09.10 13:23:51

[프라임경제]주방을 들락거리는 남자들이 늘고 있다. 남자들에게 요리는 ‘전략’이다. ‘요리하는 남자’를 바라보는 여성의 사랑스러운 눈길을 본 적이 있는가.

여자들은 자기를 위해 요리에 열중하며 소매 깃으로 땀 닦는 남자의 모습에 십중팔구 마음을 뺏긴다. 적어도 그 시간만큼은 그 남자 외에 뵈는 게 없다.

시바라구 장원준 대표가 이야기 한다. “요리하는 남자가 섹시하다”고.

   
◆속 아픈 그녀를 위한 준비물

너를 사랑해……. 그녀를 바래다주고 돌아가면서 벌써 보고 싶어져서 전화했어…….라고 말해주던 그 날 밤의 아련함이 생각나는 밤.

따르르르릉. 이런 내 마음을 알기라도 한 듯 그녀였다.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나에게 사랑이 달콤한 것만은 아니라고 느끼게 해준 그녀.

지금 어딘데? 술 먹는구나. 뚜뚜뚜

제멋대로 걸려온 전화가 제멋대로 끊어진 채로 내일이면 그녀가 기억도 못할 걸 알면서도 흥분하는 이 기분은 또 뭔가. 헤어진 사람의 술 취한 전화를 받는 기분 너도 힘들었구나. 그렇게 생각하고 웃어야 하나. 그래서 나도 전화를 해봤다.

아프진 않았니? 보고 싶었다...............................

없는 번호라고 말하는 전화기에다 데고 말이야
난 너보다 훨씬 용기 없는 바보지?

내일이면 아무것도 기억 못할 속 아픈 그녀를 위한 모시조개탕을 준비해 봤다

◆모시조개탕 레시피

재료 (2인분) : 모시조개 2봉, 청양고추 2개, 마늘 2통, 실파, 육수 국물멸치 20개, 다시마3쪽

①모시조개는 해캄 시킨 후 깨끗이 씻는다.

②냄비에 내장을 제거한 멸치를 넣고 볶다가 물 다시마를 잘라 넣고 끓기 시작하면 불을 줄여 15분정도 끓이다가 걸러서 국물을 준비한다.

③살파와 청양고추는 얇게 썰고 마늘은 저민다.

④육수를 냄비에 붓고 끓으면 모시조개를 넣고 청양고추와 마늘을 넣고 소금으로 간을 하고 한소금 끓으면 불을 끊다

⑤오늘의 특별양념
그녀에게 조금 더 잘할 수 있었는데 하는 후회---한 스푼
지나간 그녀가 보고 싶은 미련---두 스푼
용기 없는 내 자신에 대한 불만―--세 스푼

멸치육수에 끓여낸 시원한 모시조개탕 간단하지만 술로 아픈 속을 달래기엔 최고다. 이 요리와 어울리는 음악을 추천하고 싶다. 김광석의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와 함께 한다면 맛도 살고 분위기도 한층 업 될 듯. 여기에 하나 더 해장술로 소주를 곁들이는 것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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