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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재된 남성본능 깨우는 장어요리

[장원준의 쿡스토리 ②] 장어구이…일식전문점 ‘시바라구’

이은정 기자 | press@newsprime.co.kr | 2010.08.27 10:55:17

[프라임경제] 주방을 들락거리는 남자들이 늘고 있다. 남자들에게 요리는 ‘전략’이다. ‘요리하는 남자’를 바라보는 여성의 사랑스러운 눈길을 본 적이 있는가. 

여자들은 자기를 위해 요리에 열중하며 소매 깃으로 땀 닦는 남자의 모습에 십중팔구 마음을 뺏긴다. 적어도 그 시간만큼은 그 남자 외에 뵈는 게 없다.   

시바라구 장원준 대표가 이야기 한다. “요리하는 남자가 섹시하다”고.

   
◆내 몸에 신호 보내는 맛

내안의 남성본능이 살아나던 그날 밤. 조명아래 짜릿한 게임이 장어구이를 통해 시작된다.

아무리 외로워도 힘들어도 쉽게 마음을 못 여는 나쁜 버릇 때문에 오늘도 늦은 저녁을 혼자 준비하고 있는데 띵동~ “저녁 안했으면 시골에서 담군 복분자가 잘 익었는데 가지고 놀러갈까요?"하고 문자가 왔다.

처음 소개팅을 했던 날 그녀의 진한 화장과 광대뼈가 싫었고 야시시한 옷차림도 거슬렀다.

소개해준 사람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하고 마지못해 전화를 받고 서둘러 전화를 끊었지만 오늘밤은 사람냄새가 사무치도록 그리워 기꺼이 초대를 했다.

얼마 전 바닷가에 놀러갔다가 사온 민물장어를 냉동해둔 것이 있어서 장어구이를 준비했다.

어느 정도 취기가 가더니 그녀가 낮은 목소리로 노래를 흥얼거리기 시작했다.

“어릴 때부터 기분이 안 좋거나 우울할 때면 이 노래를 불렀어요. 그러면 마음이 편해지더군요~”

그녀의 이야기가 아닌 노래 소리가 내 마음을 동요시켰다. 나 역시 비슷한 경험을 갖고 있었기에 나는 고개를 들어 그녀의 얼굴을 다시 보았다.

술에 약간 발그스레해진 볼과 은은한 조명아래의 그녀가 이리 예뻐 보이는 건 장어의 힘 때문일까?

나도 모르는 내 몸의 신호일까?
 
◆장어구이 레시피

재료 (2인분) : 장어 두 마리 생강채 약간
소스 만들기 : 정향, 팔각, 계피, 생강, 마늘, 간장, 육수, 설탕, 대파, 양파.

①소스 재료를 넣고 반으로 줄어들때까지 은근한 불에서 조린다.
②장어는 손질해서 뼈를 중심으로 양쪽의 살을 발라준다.
③장어를 석쇠에 올려 은근한 불에 구워준다.
④한번 구워낸 장어에 소스를 덧발라주면서 뒤집어가며 두세번 더 구워준다.
⑤다 구워지면 적당한 길이로 썰어 접시에 생강채와 함께 담아낸다.

이 요리와 어울리는 음악을 추천하고 싶다. 김종신의 '내사랑 못난이'와 함께 한다면 분위기는 한층 업 될 듯. 여기에 하나 더 복분자를 곁들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저자 소개: 일식 전문점 ‘시바라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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