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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 여성인력 '배려 아닌 기업 생존전략'

출산 양육·경영시대 도래…'30% 여성' 대웅제약 행보 주목

이상훈기자 | shlee@dailymedi.com | 2006.07.25 06:20:07
최근 저출산 문제가 심각하다. 정부뿐 아니라 기업들도 심각함을 체감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출산양육 경영이 기업의 화두로 등장하고 있다. 인재 수혈을 통한 성장 없이는 기업 발전이 없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있는 것. 국내 제약사 중 대표적인 여성가족 친화기업으로 손 꼽히는 대웅제약 사례를 통해 출산과 양육경영의 현재를 짚어본다.[편집자주]

대웅제약은 우선 업무와 육아를 병행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 지원해 나갔다.

재택근무를 도입해 부서의 상황에 따라 주간 1회 출근이 가능하다. 통상 임금의 90%를 지급토록 해 업무의 자율성을 보장했을 뿐만 아니라 플랙시블 타임제를 도입, 각자가 처한 상황에 따라 출근시간을 조정토록 했다.

사내에 수유실을 마련, 여성직원들이 양육에 대한 걱정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했으며 건강케어 서비스를 도입해 휴식공간으로 활용함과 동시에 상시 자신의 건강을 관리토록 하는 배려도 아끼지 않았다.

휴가 제도에도 활력을 불어넣었다. 최근 바쁜 업무로 인해 기본 휴가조차 사용치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대웅은 의무적인 기본 휴가 및 육아휴직을 적극 활용토록 했다.

여성을 배려한다거나 보호하는 차원에서 기업문화를 가꿔 나간다는 인식을 하지 않는 점에서 회사측 사고의 전환이 돋보인다.

인사혁신 T/F팀 김영권 차장은 “단순한 동점심의 발로에서 기업문화의 변화를 시도한 것이 아니라 기업 환경의 변화에 따라 기업문화를 재축할 필요를 느꼈고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필수적인 요건으로 여겼다”고 강조했다.

여성 위주로 된 육아 관련 제도 이외에도 가족이 활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도입해 직원들의 적극적 참여를 늘렸다.

매월 넷째주 토요일 진행되는 가족과 함께하는 주말프로그램은 가족의 단합과 재미를 만끽할 수 있는 시간으로 정착돼 가고 있다.

희망하는 가족에 한해 신청을 받고 있으며 지난 5월에는 버섯채취하기 과정을 남양주에서 실시 호응을 얻었다.

앞서 천연화장품 만들기, 허브비누 만들기, 아름다운 가게 봉사활동, 마술학교 등 봉사부터 취미활동 까지 다양한 분야를 체험토록해 재미와 배움을 동시에 누릴 수 있게 했다.

이 같은 노력은 하나 둘씩 성과로 나타났다. 여성 인력이 꾸준히 증가해 전체 인원의 30%에 이르렀다. 관리자의 경우 최근 5년간 임원 3명을 배출했을 정도다.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감성을 살린 성과들이 나타났다. 코큐텐 개발 최고책임자인 최수진 중앙연구소장이 대표적이다. 대표품목 총괄 매니저 등 각 분야에서 역량을 발휘하는 경우는 더욱 많다는 후문.

뿐만 아니라 대내외적으로 차별 없고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이미지가 향상됐다. 중앙 일간지를 비롯 각종 매체에 노출됨으로써 기업의 이미지가 제고된 것.

김영권 인사혁신 T/F팀장은 “오히려 남자직원들의 역차별 얘기가 나올 정도”라고 전했다.

가족의 이해와 협조를 얻다보니 자긍심이 늘고 자연적으로 업무 몰입도 역시 높아졌다. 직원들의 자발성과 적극성이 눈에 띄게 향상됐을 뿐만 아니라 직원간 이해와 업무 협조도 상향돼 갈등 부문간의 이해도를 향상시킬 수 있었다.

현대자동차를 비롯 일부 대기업의 경우 파업을 협상의 일상적 수단으로 전락시켜버렸지만 대웅의 경우 대기업은 아니지만 협상에 있어서 유연성을 충분히 획득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회사는 전사적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출산양육친화 경영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육아보조비, 보육시설, 남성 적극 참여를 통해 빠른 시간내 제도를 정착시키는 등 양육친화 정책에 대한 실질적인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회사 전직원 문화로 확대해 향후 공간을 초월해 사이버상에서의 활동도 강화한다는 계획. 물품기증행사를 병행하고 아름다운 가게에서 봉사 활동을 하는 것도 포함된다.

김주환 홍보부장은“기업에게도 더 이상 우리 사회가 직면한 저출산 문제가 남의 일이 아니다”며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시켜 나가기 위해서라도 일과 삶의 적절한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사제공 : 데일리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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