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7조8000억원 규모에 달하는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의 상세설계·선도함 건조 사업자로 한화오션(042660)이 사실상 낙점된 모습이다.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를 맡은 업체가 후속함 사업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고, 유지·보수와 성능개량 사업 등에서도 상황이 마찬가지라 결과에 더욱 이목이 집중됐다.
방위사업청은 지난 11일 KDDX 상세설계·선도함 건조 사업 제안서 평가를 마치고 결과를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329180)에 통보했다.
이번 평가 결과 한화오션이 HD현대중공업보다 근소하게 높은 점수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약 0.5점 차이다. 기술 점수에선 HD현대중공업이 앞선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HD현대중공업은 기밀 유출 사건으로 인해 보안 감점을 적용받고 있다. 올해 12월까지 1.2점으로, HD현대중공업은 법원에 감점 적용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으나 지난 5일 기각된 바 있다. 이번 심사에 감점이 적용되면서 이 여부가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은 것으로 풀이된다.
방사청은 앞으로 평가 결과에 대한 각 업체의 사후 설명 요청, 이의 신청 등 후속 절차를 거쳐 이르면 내달 초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추가 협상을 거쳐 같은 달 말 계약을 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조감도. ⓒ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선정되면 방사청과 협의를 거쳐 지연된 사업 일정을 만회하고, 본격적인 상세설계·선도함 건조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해군 전력 유지에 차질이 없도록 함정 설계·건조 역량을 총동원하겠다"며 "특히 KDDX가 핵심 국산화 개발 장비 9종이 탑재되는 국산 구축함인 만큼, 완벽한 체계통합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성능과 품질을 구현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HD현대중공업에서 이의신청하거나, 가처분 신청 등 소송을 진행하면 일정이 다소 지연될 전망이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기술 점수에서 크게 앞섰음에도 불구하고 선정되지 못한 데 대해 아쉽게 생각한다"며 "향후 디브리핑을 신청해 평가 결과에 대한 세부 내용과 근거를 확인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KDDX는 선체와 이지스 체계를 모두 국내 기술로 건조하는 첫 국산 구축함 사업이다. 6000톤급 미니 이지스함 6척을 건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통상 함정 건조 사업은 △개념설계 △기본설계 △상세설계·선도함 건조 △후속함 건조 순으로 진행된다.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각각 개념설계와 기본설계를 맡은 바 있다.
당초 지난 2023년 12월 기본설계 완료 후 2024년부터 상세설계·선도함 건조에 착수할 계획이었으나, 두 업체 간 경쟁 과열로 방사청이 결론을 내리지 못해 사업이 2년가량 지연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