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일동제약(249420)이 자회사 유노비아를 다시 품으며 연구개발(R&D) 조직 재정비에 나섰다. 표면적으로는 조직 통합이지만, 업계에서는 정부의 연구개발 중심 약가 정책 변화와 향후 기술수출 전략까지 고려한 포석으로 보고 있다. 분산됐던 신약개발 역량을 본사로 다시 모아 핵심 파이프라인 사업화에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업계에 따르면 일동제약은 오는 16일 유노비아를 흡수합병한다. 유노비아는 지난 2023년 신약개발 전문성과 투자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분사한 조직이지만, 약 2년7개월만에 다시 본사 체계로 편입된다. 이에 따라 유노비아가 개발해 온 GLP-1 계열 비만치료제와 P-CAB 계열 소화성궤양 치료제 '파도프라잔' 등 주요 파이프라인도 일동제약이 직접 관리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직 통합이 최근 변화하는 제약산업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보고 있다. 정부가 약가 제도를 개편하면서 연구개발 투자 비중이 높은 제약사에 대한 인센티브 확대 방침을 내놓은 만큼, 연구개발 역량을 한곳에 집중해 경쟁력을 높이려는 의도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일동제약은 유노비아 분사 이후 연구개발비 비중이 크게 감소했다.
연결 기준 연구개발비는 2023년 950억원에서 2024년 462억원, 2025년 355억원으로 줄었으며, 별도 기준 연구개발비 역시 2023년 813억원에서 2024년 94억원까지 감소했다가 지난해 253억원 수준으로 회복됐다. 연구개발 조직이 분산되면서 투자 규모가 축소된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번 통합을 통해 다시 R&D 역량을 결집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기술이전 전략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글로벌 제약사와의 라이선스 아웃 협상에서는 개발 주체와 권리 관계가 단순할수록 협상 효율성이 높아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유노비아가 개발 중인 비만치료제 후보물질 'ID110521156'이 임상 1상에서 내약성과 효능을 확인한 만큼 향후 사업개발(BD)과 기술수출 추진 과정에서도 조직 일원화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연구개발 조직이 여러 법인으로 나뉘어 있을 경우 관리 효율성과 투자 판단이 복잡해질 수 있다"며 "조직 통합은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이나 연구개발 성과 관리 측면에서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일동제약은 이번 합병을 계기로 신약개발과 라이선싱 전략을 보다 집중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시장 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신약 개발과 기술이전 등 연구개발 과제를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조직 통합을 결정했다"며 "핵심 파이프라인의 개발 경쟁력을 높이고 사업화 성과 창출에도 힘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