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셀트리온(068270) 창사 이래 처음으로 민주노총 산하 노동조합이 출범했다. 노조는 투명한 성과보상 체계 마련과 인력 운영 개선, 복지 확대 등을 요구하며 회사와의 공식 협상 창구 구축 필요성을 강조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지난 3월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셀트리온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셀트리온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셀트리온지회(유니트리온)는 1일 창립선언문을 발표하고 공식 출범을 선언했다. 노조는 선언문에서 "가짜 소통의 시대는 끝났다"며 "노동자들의 헌신에 걸맞은 투명한 보상과 존중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특히 노조 측은 셀트리온이 국내 바이오산업 성장의 상징적인 기업으로 자리 잡았지만 연구개발, 생산, 영업 등 각 분야에서 성과를 만들어온 구성원들의 권익은 충분히 보장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노동자들의 정당한 권리를 되찾고 상식이 통하는 일터를 만들기 위해 노동조합을 출범시켰다"고 설명했다.
민주노총 산하 조직으로 출범한 배경에 대해서는 안정적인 노조 운영과 실질적인 협상력 확보를 위한 선택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현재 노동자들을 보호할 수 있는 사내 본조가 없는 상황에서 상급단체의 지원이 필요했다"며 "민주노총 가입은 갈등을 위한 결정이 아니라 왜곡된 소통 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니트리온은 출범과 함께 △투명한 성과급 제도 구축 △정규 인력 충원 및 순환근무 개선 △복지 확대와 근무 자율성 보장 △통제 중심 조직문화 개선 등 네 가지 핵심 요구안을 제시했다.
이외에도 초과이익 성과급(PS) 산정 기준 공개와 노사 협상을 통한 임금 결정 체계 마련을 요구했다. 또한 복지포인트 확대와 장기근속자 처우 개선, 실질적 보상 효과가 낮다는 지적을 받아온 일부 보상제도 개선 필요성도 제기했다.
생산현장의 인력 운영 방식에 대한 문제 제기도 이어졌다. 노조는 생산 일정에 따라 인력을 다른 공장으로 이동 배치하는 방식과 업무 감시성 관리 체계가 현장 노동자의 전문성과 GMP 운영 원칙을 훼손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충분한 정규 인력 확보와 안정적인 근무 환경 조성을 촉구했다.
근무제도와 복지 부문에서는 부서별로 상이하게 운영되는 유연근무제 개선과 함께 반반차 제도, 패밀리데이 등 복지 프로그램 확대를 요구했다. 교대근무 수당 현실화와 주 5일 근무자의 근무환경 개선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아울러 노조는 조기 출근 문화와 복장 규제, 현장 실정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는 관리 체계 등을 지적하며 "구성원을 통제 대상이 아닌 전문성을 갖춘 인력으로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존 사내 소통 창구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노사 간 공식 협상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한편 셀트리온 측은 "현재 노조 설립과 관련해 회사에 공식적으로 전달된 내용은 없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노조 출범이 국내 바이오산업을 대표하는 기업 중 하나인 셀트리온의 노사관계에 새로운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최근 제약·바이오업계 전반에서 성과보상 체계와 조직문화, 근무환경 개선 요구가 확대되는 흐름과 맞물려 향후 노사 간 협의 과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