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 활황으로 증권사 채용이 확대되며 임직원 수가 17년 만에 최대 수준을 기록한 반면, 은행권은 희망퇴직 기조가 이어지며 금융권 내 온도차가 커지고 있다. ⓒ 챗GPT 생성 이미지
[프라임경제] 국내 증시가 활황인 가운데 거래대금 증가와 증권사 실적 개선이 맞물리며 증권사 임직원 수가 4만명에 육박했다. 반면 은행권은 희망퇴직 확대 등으로 인력 감소세가 이어지며 금융권 내 온도차가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27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증권회사의 총 임직원 수는 3만971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 증권사 해외 지점과 해외 증권사의 국내 지점 임직원을 모두 포함한 수치다.
1분기 중 181명 늘어나며 관련 통계가 작성된 지난 2014년 3분기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819명 증가한 규모다.
금융감독원 통계 기준으로도 지난해 말 증권사 임직원 수는 3만9514명으로,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 2008년 9월 말(4만341명) 이후 약 17년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을 나타냈다.
주요 증권사별로 보면 미래에셋증권 임직원 수는 3475명으로 1년 전보다 64명 증가했다.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도 각각 3135명, 2978명으로 집계되며 전년 대비 10명, 49명씩 늘었다.
업계에서는 최근 증시 활황과 개인 투자 열풍이 증권사 인력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초 4400선이던 코스피는 이날 장중 8400선까지 치솟으며 반년 만에 90% 가까이 급등했다. 코스피가 처음 4000선을 돌파한 지난해 4분기에는 증권사 임직원 수가 292명 증가해 코로나19 당시 개인 투자 열풍이 거셌던 지난 2022년 3분기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을 기록했다.
증시 활황 속 거래대금과 신용거래융자가 함께 늘어나면서 주요 증권사 실적도 큰 폭으로 개선됐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한국·키움·NH·삼성·KB·신한·메리츠·대신·하나증권 등 국내 10대 증권사의 올해 1분기 합산 순이익은 4조원대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 수준을 나타냈다. 지난해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16조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7.1% 증가했다.
이같은 업황 개선 흐름 속에 주요 증권사들은 리테일과 자산관리(WM), 투자은행(IB) 부문 등을 중심으로 인력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비대면 거래 확대 영향으로 오프라인 점포는 감소세를 이어갔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증권사 국내 점포 수는 710곳으로 1년 전보다 32곳 감소했다. 증권사 점포 수는 지난 2016년 말 이후 전반적인 감소 흐름을 이어오고 있다.
한편 은행권은 희망퇴직 확대 등으로 인력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말 국내은행 임직원 수는 11만3230명으로 1년 전보다 652명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말과 올해 초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에서만 2400명에 가까운 희망퇴직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증권업계는 최근 증시 활황과 거래 증가 영향으로 리테일·WM 중심 채용 수요가 늘고 있다"며 "반면 은행권은 비대면 전환과 비용 효율화 기조가 이어지면서 희망퇴직 중심의 구조조정 흐름이 지속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