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를 비롯해 AI 랠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비상장 단계에서도 AI 인프라 기업 투자 확대가 나타나고 있다. ⓒ 챗GPT 생성 이미지
[프라임경제] 국내 비상장 투자 시장에서도 인공지능(AI) 쏠림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지난달 AI·딥테크·블록체인 분야가 투자금액과 투자 건수 모두 1위를 기록한 가운데 AI 반도체·데이터센터·로봇 등 인프라 영역으로 자금 유입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지난 26일 유진투자증권이 발간한 '비상장기업 투자 동향'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달 비상장기업 투자금액은 스타트업레시피 기준 1조1851억원, 혁신의숲 기준 1조481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4월 기준 최고 수준이다.
특히 AI·딥테크·블록체인 분야로 자금이 집중됐다. 혁신의숲 기준 AI·딥테크·블록체인 부문 투자금액은 3724억원으로 전체의 25.1%를 차지하며 1위에 올랐다. 투자 건수 역시 25건으로 전체의 25.3%를 기록했다.
제조·하드웨어 부문도 3521억원으로 전체의 23.8%를 차지하며 뒤를 이었다. 헬스케어·바이오 부문 역시 2533억원으로 17.1%를 기록했다. 상위 3개 분야 투자금액 비중은 전체의 약 66%에 달했다.
최근 투자 흐름은 단순 생성형 AI 서비스보다 AI 인프라와 첨단 제조 영역 중심으로 확대되는 분위기다.
실제 주요 투자 유치 기업에는 자율주행용 AI 반도체를 개발하는 '모빌린트'와 CXL 기반 메모리 솔루션 기업 '엑시나', AI 데이터센터용 열교환 시스템 기업 '스월엑스' 등이 포함됐다.
로봇 분야 투자도 활발했다.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홀리데이로보틱스'와 AI 기반 자율생산 솔루션 기업 '로아이', AI 기반 자율 하역 서비스 기업 '콘토로로보틱스' 등이 투자 유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제조·물류 자동화 수요 확대와 함께 AI 기반 로봇 기술에 대한 투자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AI 기반 의료·보안 분야 투자도 이어졌다. '뉴로핏'은 AI 기반 뇌질환 영상 분석 솔루션 기업이며, '에임인텔리전스'는 생성형 AI 보안 기업이다. '아보엠디'는 전자의무기록(EMR) 기반 임상 AI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의료·보안 분야에서도 AI 기반 서비스 확대 흐름이 이어지는 분위기다.
이는 최근 국내 증시에서 AI·반도체 중심 랠리가 이어지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상장 시장뿐 아니라 비상장 단계에서도 AI·딥테크 기업에 대한 투자 수요가 확대되는 분위기다.
투자 주체별로는 정책금융의 존재감도 두드러졌다. 총 투자 건수 기준으로는 한국산업은행이 445건으로 1위를 기록했고, TIPS 운영사를 통한 투자 건수도 전체의 37.4%를 차지했다. 정책자금과 민간 벤처투자가 동시에 AI·딥테크 기업 육성에 집중되는 흐름도 뚜렷해지고 있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비상장 투자 시장은 단순 플랫폼보다 AI 인프라와 반도체, 로봇 등 실질적인 기술 경쟁력을 가진 딥테크 기업 중심으로 자금이 몰리는 분위기"라며 "상장 시장에서도 AI 관련 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는 만큼 비상장 단계 투자 수요도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