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KB증권은 27일 롯데케미칼(011170)에 대해 글로벌 석유화학 업황이 공급 부족 국면으로 전환되며 실적 개선 흐름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했다.
목표주가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글로벌 공급 부족 가능성과 석유화학 업황 개선 전망 등을 반영해 기존 9만원에서 10만5000원으로 상향했다.
롯데케미칼은 기초화학과 첨단소재, 미국 에탄크래커(ECC) 사업 등을 영위하는 석유화학 업체로, 최근에는 고부가 제품 중심 판매 전략과 첨단소재 사업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KB증권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73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126억원 개선되며 흑자전환했다.
다만 지난 12일 실적 발표 이후 주가는 22% 급락했다. 컨퍼런스콜에서 언급된 유가 급등 효과 3000억원을 제외하면 여전히 적자라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전우제 KB증권 연구원은 "제품 가격이 3월 셋째 주부터 상승하기 시작한 점을 감안하면 불과 2~3주 만에 마진이 1000억~2000억원가량 개선된 셈"이라며 "제품 가격 상승이 단기간에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2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KB증권은 롯데케미칼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을 2559억원으로 전망하며 시장 컨센서스를 231%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중동 전쟁 영향으로 글로벌 에틸렌 공급이 약 28% 감소할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최종 제품 원가에서 플라스틱 비중은 0.1~2% 수준에 불과해 공급 부족(쇼티지)이 발생할 경우 고객사들이 프리미엄을 지급해서라도 제품 확보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특히 석유화학 마진은 1분기 톤당 196달러 수준에서 지난 4~5월 톤당 273달러까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쟁 종료 이후에도 재고와 운송, 설비 문제 등을 고려하면 과거 대비 높은 마진 수준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첨단소재와 미국 법인 LC USA 역시 실적 개선 핵심 요인으로 꼽혔다. 전 연구원은 "석유화학 산업이 공급과잉 국면에서 단기 공급 부족, 장기 공급과잉 완화 국면으로 전환되고 있는 방향성은 분명하다"고 평가했다.
KB증권은 롯데케미칼의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1016억원에서 3641억원으로 대폭 상향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내년 중순부터 단계적으로 해제되는 시나리오를 반영한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중동 경쟁사들의 유통망 차질과 글로벌 증설 지연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특히 중동 봉쇄 영향으로 글로벌 ECC 설비 상당수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공급 부족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업체들의 선제 대응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 석유화학 업체들은 지난해 말부터 대규모 감산을 준비하며 공급 조절에 나선 상태다.
전 연구원은 "한국 NCC 업체들은 공급과잉 국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손익 최적화에 나서고 있다"며 "국제 마진 개선과 함께 국내 나프타분해시설(NCC) 가동률 역시 안정 및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