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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온스 "합병은 R&D 경쟁력 강화 목적"…시장선 지배구조 주목

"승계 목적 전혀 없다" 공식 해명…주주 보호책 마련 예고

박선린 기자 | psr@newsprime.co.kr | 2026.05.26 09:36:10
[프라임경제] 휴온스그룹(243070)이 휴온스랩 흡수합병을 둘러싼 승계 의혹에 대해 적극 진화에 나섰다. 회사 측은 연구개발 경쟁력 강화와 안정적인 자금 조달을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지배구조 변화 가능성과 합병비율 적정성 등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는 분위기다.

휴온스그룹은 25일 공식 입장을 통해 "휴온스와 휴온스랩의 합병이 승계 목적과 연관됐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대주주의 지분 증여 계획도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주주 보호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며 관련 대책은 추후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휴온스는 지난 18일 이사회를 열고 휴온스랩을 흡수합병한다고 공시했다. 휴온스랩은 정맥주사 의약품을 피하주사(SC) 제형으로 전환하는 플랫폼 기술 '하이디퓨즈'를 보유한 바이오 자회사다. 업계에서는 향후 글로벌 기술이전 가능성이 기대되는 핵심 자산으로 평가해왔다.

휴온스그룹 사옥. © 휴온스그룹


시장 관심이 쏠린 배경은 그룹 내 핵심 기술 자산의 이동 구조 때문이다. 

기존에는 지주사인 휴온스글로벌(084110) 산하 자회사였던 휴온스랩이 이번 합병을 통해 사업회사인 휴온스로 편입되면서, 일각에서는 휴온스글로벌의 기업가치 약화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휴온스글로벌 지분을 보유한 오너 3세 경영진의 지분 구조와 맞물리며 시장에서는 승계 작업과의 연관성을 의심하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회사 측은 이번 합병의 핵심 배경으로 연구개발 경쟁력 강화와 재무 안정성을 꼽고 있다. 정부의 약가 정책 변화로 수익성 압박이 커지는 가운데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 유지·확대가 중요해졌고, 이를 위해서는 연구개발 투자 비중 확대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룹은 휴온스랩의 바이오 파이프라인과 플랫폼 기술을 휴온스에 통합해 연구개발 역량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재무적 측면도 고려됐다는 입장이다. 휴온스랩은 현재 자본잠식 상태로 알려져 있으며, 시장에서는 안정적인 현금 창출 능력을 보유한 휴온스가 직접 투자와 사업화를 담당하는 구조가 현실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 바이오 플랫폼 기업의 경우 임상과 사업화 단계에서 지속적인 자금 투입이 필요한 만큼, 사업회사와의 결합을 통해 재무 안정성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다만 시장의 우려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특히 휴온스랩 기업가치가 약 1290억원 수준으로 평가된 점을 두고 일부 투자자들은 저평가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휴온스랩 가치가 낮게 산정될 경우 휴온스글로벌이 받게 되는 신주 규모 역시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합병 발표 직후 휴온스글로벌 주가는 급락한 반면 휴온스 주가는 강세를 보이며 시장의 엇갈린 평가를 반영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논란이 단순 합병 이슈를 넘어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전반의 지배구조 투명성과 소액주주 권익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도 주목하고 있다. 최근 바이오 기업들의 기술 자산 가치가 기업 전체 밸류에이션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면서, 합병 과정에서의 가치 산정과 이해관계 조정 문제가 시장 신뢰와 직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일부 소액주주들은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에 탄원서를 제출하기 위한 전자서명 운동을 진행 중이다. 이에 휴온스그룹은 조만간 주주간담회를 열고 합병 배경과 세부 계획을 직접 설명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간담회가 합병 논란의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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