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K-뷰티가 지난해 미국을 제치고 세계 2위 화장품 수출국에 올랐다. 화장품 무역수지도 처음으로 100억달러를 넘어서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2025년 국내 화장품 생산·수출·수입 실적을 분석한 결과, 화장품 무역수지가 전년 89억달러보다 13.5% 증가한 101억달러를 달성했다고 22일 밝혔다.
무역수지가 100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화장품 무역수지는 2012년 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증가해 2022년 66억달러, 2023년 71억달러, 2024년 89억달러로 성장해왔다.
지난해 수출액은 전년 102억달러보다 11.8% 증가한 114억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수입액은 13억2000만달러에서 12억9000만달러로 2.3% 감소했다. 수출 확대와 수입 감소가 맞물리며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커진 셈이다.
특히 한국은 지난해 화장품 수출액 기준 세계 2위에 올랐다. 프랑스가 243억달러로 1위를 유지했고, 한국은 114억달러로 미국(108억달러)을 앞질렀다. 식약처는 이를 두고 한국 화장품이 글로벌 뷰티 트렌드를 주도하는 산업으로 입지를 강화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수출을 이끈 품목은 기초화장품과 색조화장품이었다. 기초화장용 제품 수출액은 85억3000만달러로 전체의 74.7%를 차지했다. 색조화장용 제품은 15억1000만달러로 13.2% 비중을 보였다. 두 품목을 합친 비중은 87.9%에 달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최대 수출국으로 올라섰다. 지난해 미국 수출액은 22억달러로 전체의 19.1%를 차지했다. 중국은 20억달러로 2위, 일본은 11억달러로 3위를 기록했다.
미국 수출액은 2021년 8억4000만달러에서 2023년 12억달러, 2024년 19억달러로 늘어난 데 이어 지난해 처음으로 한국 화장품 수출국 1위에 올랐다. 반면 중국 수출은 전년 대비 19.0% 감소했다.
수출 시장도 넓어졌다. 한국 화장품 수출국은 2024년 172개국에서 지난해 202개국으로 30개국 늘었다. 상위 10개국이 전체 수출의 70.7%를 차지한 가운데 폴란드와 아랍에미리트(UAE)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폴란드는 전년 대비 115% 증가하며 9위에 올랐고, UAE는 70.6% 늘어 8위를 기록했다.
국내 생산액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국내 화장품 생산액은 전년 대비 2.3% 증가한 17조9382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초화장용 제품 생산액은 10조3177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색조화장용 제품은 2조8378억원, 인체세정용 제품은 2조1416억원, 두발용 제품은 1조6642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기업별 생산실적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책임판매업체 중에서는 LG생활건강(051900)이 3조9185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아모레퍼시픽(090430)이 3조256억원, 애경산업(018250)이 2966억원을 기록했다. 에이피알(278470)은 전년 21위에서 지난해 4위로 뛰어올라 가장 큰 순위 상승을 보였다.
ODM 업체 중에서는 코스맥스(192820)가 1조6104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한국콜마(161890)는 1조3012억원, 코스메카코리아(241710)는 3531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식약처는 화장품 산업의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안전성 평가제도 도입, 해외 규제 대응 지원, 할랄 화장품 인증 지원 등을 추진한다. 안전성 평가제도는 2028년부터 연 매출 10억원 이상 기업을 대상으로 단계적으로 적용하고, 2031년 전면 시행할 예정이다.
또 올해 9월에는 기존 아시아 중심의 '원아시아 뷰티포럼'을 중동·남미까지 확대한 '글로벌 화장품 규제기관장 회의'를 개최한다. 이를 통해 국내 화장품 업계의 해외 진출 기반을 넓히고 주요 국가와의 규제 협력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우수한 국산 화장품이 세계 시장으로 보다 활발히 진출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