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코스피가 장 초반 역사상 첫 8000선을 돌파하며 환호했지만 외국인 매도세와 차익실현 압력이 쏟아지며 6% 넘게 급락 마감했다. 반도체주 중심의 투매가 이어진 가운데 매도 사이드카까지 발동되며 시장 변동성이 극단적으로 확대됐다.
15일 코스피 지수는 전장 7981.41 대비 488.23p(-6.12%) 떨어진 7493.18에 장을 마쳤다. 이는 중동 전쟁 여파로 급락했던 지난 3월4일(-698.37p) 이후 최대 낙폭이다.
이날 코스피는 7951.75로 상승 출발해 사상 첫 8000선을 돌파 한 뒤 최고치인 8046.78을 찍었지만, 이후 차익 실현 매물에 하락세로 돌아선 뒤 낙폭을 키웠다. 급락장에 오후 1시28분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프로그램매매 호가 효력 정지)가 지난달 2일 이후 약 한 달만에 발동되기도 했다.
투자자별로는 개인이 7조2265억원 순매수했으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조6042억원, 1조7312억원 순매도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기준으로 모든 종목이 하락했다.
특히 시총 1위 삼성전자가 전 거래일 대비 2만5500원(-8.61%) 떨어진 27만500원으로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가 15만1000원(-7.66%) 하락한 181만9000원으로 뒤를 이었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 1191.09 대비 61.27p(-5.14%) 하락한 1129.82에 마감했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이 3912억원 순매수했으며, 기관과 개인은 각각 1670억원, 1448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준으로도 모든 종목이 하락했다.
특히 리노공업이 전 거래일 대비 1만3200원(-11.56%) 떨어진 10만1000원으로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에코프로가 1만3100원(-9.21%) 하락한 12만9200원으로 뒤를 이었다.
시총 1위 알테오젠은 1만6000원(-4.16%) 밀린 36만9000원을 기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 시간외 거래에서 샌디스크와 마이크론이 각각 -4.6%, -3.1% 하락하면서 반도체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며 "여기에 삼성전자 노조가 영업이익 15%를 요구하는 등 여러 불확실성 요인이 부각되며 반도체 업종의 낙폭이 확대된 것이 지수 하락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 기대감이 약화된 점도 부정적"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프로젝트 프리덤'의 재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고, 최근 몇 주보다 전투 재개를 더욱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지정학 리스크를 재점화했다"고 덧붙였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급락은 단기 급등에 따른 과열부담과 상승 피로 누적 상황에서 금리인상 경계 심리 강화 등이 낙폭 확대의 트리거로 작용했다"며 "1분기 실적 시즌 종료로 실적 기대가 정점을 통과했다는 점도 단기 차익실현 심리를 자극했다"고 진단했다.
국내 증시 업종별(WICS) 등락률 상위 5개 업종은 전자제품(10.54%), 다각화된소비자서비스(1.84%), 가스유틸리티(1.33%), 섬유·의류·신발·호화품(0.70%), 식품과기본식료품소매(0.60%)가 차지했다.
등락률 하위 5개 업종에는 에너지장비및서비스(-9.89%), 반도체와반도체장비(-8.20%), 건설(-7.66%), 디스플레이패널(-7.59%), 전기장비(-7.59%)가 위치했다.
한편 이날 오후 3시30분 종가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9.8원 오른 1500.8원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