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김종우 부산 동구청장 후보. ⓒ 김종우후보선거캠프
[프라임경제] 부산 동구는 한때 대한민국 산업화와 해양도시 부산의 상징이었다. 부산역과 북항, 산복도로와 원도심이 맞물린 이 공간은 '부산의 얼굴'로 불렸지만, 도시 성장축이 동부산 등으로 이동하며 쇠락의 그림자도 짙어졌다.
하지만 지금 동구에는 다시 변화의 파도가 밀려오고 있다. 북항 재개발과 해양수산부 개청, HMM 본사 이전 등 경부선 철도지하화 사업이 동시에 맞물리며 원도심 재편의 중심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우 부산 동구청장 후보는 지금의 동구를 "잠들어 있는 거인"이라고 표현한다. 과거의 상징성에 머문 도시가 아니라, 다시 부산 중심으로 진격할 잠재력을 가졌다는 의미다. 북항과 원도심의 미래를 둘러싼 이번 선거에서 그는 국민의힘 강철호 후보와 물러설 수 없는 승부를 앞두고 있다.
정의화 전 국회의장 보좌진과 동구청 비서실장, 구의회 운영위원장을 거친 그는 자신을 "동구가 키운 후보"라고 말한다. 약 20년간 주민들과 현장을 누비며 지역 문제를 지켜본 경험이 가장 큰 정치적 자산이라는 설명이다.
◆ "해수부의 집은 북항"…멈춘 원도심 다시 움직인다
김 후보가 가장 강하게 내세우는 공약은 해양수산부 본청사의 동구 유치다. 그는 해수부 이전을 단순한 공공기관 이전이 아닌, 동구의 경제 구조와 도시 정체성을 통째로 바꾸는 전환점으로 보고 있다.
김 후보는 "해수부 이전은 건물 하나를 옮기는 문제가 아니라 정책과 예산, 해양기업과 산업 생태계가 함께 이동하는 것"이라며 "북항과 맞닿은 동구가 해양수도의 중심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HMM 본사 이전 흐름과 해사법원 유치, 북항 재개발을 연결한 해양클러스터 구축 구상도 제시했다. 취임 즉시 '해수부 종합 전략팀'을 구성하고 구청 내 해양 총괄 전담부서를 신설해 유치전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또 부산문화복합 돔구장 조성과 북항 2단계 재개발, 55보급창 이전 등을 통해 북항을 관광·문화·산업 기능이 결합된 복합 해양도시로 바꾸겠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중·서·영도 등 원도심을 하나의 생활·경제권으로 묶는 '원도심 메가시티 구상' 역시 핵심 축이다.
◆ "철도 장벽 걷어내야"…북항과 원도심 다시 연결

더불어민주당 김종우 부산 동구청장 후보. ⓒ 김종우후보선거캠프
김 후보는 현재 추진 중인 부산진역~부산역 구간 철도지하화 방식에 대해서도 강한 문제의식을 드러내고 있다. 현재 구조가 단순 인공지반 형태로 추진될 경우 북항과 원도심을 다시 단절시키는 '10m 높이'의 또 다른 장벽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북항과 원도심을 가르는 구조는 단순한 물리적 분리가 아니라 경제 흐름까지 막고 있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어떤 개발도 효과를 내기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철도지하화의 핵심은 단순 개발이 아니라 북항과 원도심을 어떻게 유기적으로 연결하느냐에 있다"며 주민 생활권과 접근성을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산복도로 복합센터 설립과 빈집 제로 프로젝트, 공공재개발 및 순환형 임대주택 조성 등을 통해 원도심 주거 환경 자체를 바꾸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 "떠나는 도시서 머무는 도시로"…복지·인구 '10만 동구' 대수술
김 후보는 동구의 가장 큰 위기로 인구 감소와 초고령화를 꼽는다. 그는 단순한 인구 유입 정책이 아니라 정주 여건과 생활 기반 자체를 바꾸는 '10만 동구 프로젝트'를 제시했다.
공공주택 공급과 빈집 활용, 공동체 육아 정책, 공공산후조리원 추진 등을 통해 사람이 떠나는 구조 자체를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또 등교 초등학생 아침 제공과 방학 중 중식 지원, 어린이 전문병원 유치, 아동·청소년 성장지원비 추진 등 생활밀착형 정책도 함께 내세웠다.
복지 분야에서는 부산 최초 '동구 사회서비스 재단' 설립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긴급돌봄센터와 야간·주말 돌봄, 위기가구 조기 발굴 시스템, AI 기반 안심관리 체계를 통합 운영하는 복지 컨트롤타워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1인 가구 AI 챗봇과 스마트 경로당, 통합 콜센터 구축 등을 통해 데이터 기반 복지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복지는 단순 지원이 아니라 지역을 지키는 기반"이라며 "관리하는 복지가 아니라 찾아가는 복지 행정으로 전환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우 부산 동구청장 후보. ⓒ 김종우후보선거캠프
행정 운영 방향에 대해서도 "주민 중심·투명 행정"을 강조했다. 확대간부회의 실시간 공개와 모바일 통합 플랫폼 구축, 구청장 직속 민원기동팀 운영 등을 통해 현장 중심 행정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후보는 "동구는 다시 중심으로 설 충분한 조건을 가진 도시"라며 "변화의 기회를 반드시 성과로 연결해 동구의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쌍둥이 아빠'인 그는 두 아들과 함께 비탈진 동구 골목을 누비며 주민들과의 접점을 넓히는데 분주하다. 정치권에서는 김 후보를 북항과 원도심, 복지와 생활 기반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하려는 '생활밀착형 정치인'으로 평가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