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선 전남광주통합교육감 예비후보의 김애옥 대변인이 김대중 후보의 카지노 의혹 규명 토론회에 임하라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 장철호 기자
[프라임경제] 전남광주통합광역시 교육감 선거가 본연의 가치인 '교육 정책'은 실종된 채, 특정 후보의 사생활과 과거 행적을 둘러싼 '네거티브 공방'으로 얼룩지고 있다.
14일 하루에만 교원 단체, 경쟁 후보 측, 학부모 단체가 일제히 김대중 후보의 카지노 출입 의혹을 정조준하며 전방위적인 압박에 나섰다.
가장 먼저 포문을 연 것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전남지부였다. 전교조는 지난 13일 오후 성명을 통해 김 후보가 공무 출장 중 카지노를 방문한 사실을 두고 "교육행정 최고 책임자로서 극히 부적절한 처신"이라며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어 14일 오전, 이정선 전남광주통합광역시 교육감 후보 측은 광주시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이 후보 측은 김 후보가 해외 카지노뿐만 아니라 강원도 정선 카지노를 수차례 방문했다는 새로운 제보를 공개하며, 모든 후보가 참여하는 '합동진상조사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 이 후보 측은 "공개토론 거부는 의혹에 대한 자발적 시인"이라며 김 후보의 도덕적 결함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하지만, 해외 도박에 대한 증거 제시 및 정선 카지노 도박 의혹에 대한 어떠한 증거도 제시하지 못한 채, 내부 회의를 통해 "이른 시일내에 제시하겠다"고만 답했다.
같은 시각, 광주광역시 교육청 앞에서는 전남광주 학부모 모임의 집회도 열렸다. 이들은 '부패한 교육감, 흔들리는 학교'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김 후보의 사퇴를 압박하며 조직적인 공세에 화력을 보탰다.
문제는 이러한 일련의 움직임이 교육 환경 개선이나 학생들의 미래를 위한 '정책 검증'과는 거리가 멀다는 점이다.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후보 간의 비전 경쟁보다는 상대 후보의 도덕적 치부를 드러내 표심을 깎아내리려는 '네거티브 전략'이 주를 이루고 있다.
특히 특정 시점에 맞춰 노동조합, 경쟁 후보, 시민단체가 일제히 동일한 의제로 공세를 퍼붓는 모습은 유권자들에게 '조직적 네거티브'라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하다. 교육감 선거는 그 어느 선거보다 높은 도덕성이 요구되는 것은 사실이나, 그것이 후보가 가진 교육 철학과 정책적 역량을 완전히 덮어버려서는 안 된다.
현재 교육 현장은 늘봄학교 안착, 학령인구 감소 대책, 통합 교육청 출범에 따른 행정 정비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더미다. 그러나 지금의 선거판에는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에 대한 고민 대신 '누가 더 부도덕한가'를 따지는 고성만 가득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교육계 관계자는 "교육감 선거가 일반 정치 선거보다 더 저급한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되고 있다"며 "이런 식의 네거티브 공방은 결국 교육에 대한 불신만 키우고, 투표율 저하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유권자들이 원하는 것은 상대의 발목을 잡는 화려한 말잔치가 아니라,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맡길 수 있는 실질적인 교육 대책이다. 남은 선거 기간만이라도 후보들이 비방과 폭로를 멈추고, 정책으로 승부하는 '교육자다운'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