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모펀드 신고서 기재 개선 T/F 예시안. ⓒ 금융감독원
[프라임경제] 금융감독원이 해외 부동산펀드 전액손실 사태 이후 공모펀드 투자설명서 개편에 착수했다. 투자설명서 분량은 많지만 핵심 위험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금감원은 핵심 위험만 별도로 정리한 '펀드 핵심위험 표준안' 마련에 나섰다.
금감원은 이날 금융투자협회에서 '공모펀드 신고서 기재 개선 태스크포스(TF)' 킥오프 회의를 개최했다고 12일 밝혔다. TF에는 금융투자협회와 삼성·미래에셋·한국투자·KB·신한·NH아문디·이지스·키움·한화 등 주요 자산운용사가 참여한다.
이번 TF는 최근 해외 부동산펀드 전액손실 사태 이후 투자설명서가 일반 소비자 관점에서 이해하기 어렵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금감원은 앞서 지난해 12월 발표한 '금융소비자 보호 개선 로드맵'에서 일반인 대상 블라인드 테스트와 핵심 투자위험 표준안 마련을 추진 과제로 제시한 바 있다.
실제 금감원이 지난 2~3월 일반 금융소비자 11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블라인드 테스트 결과, 전체 응답자의 70.6%는 투자설명서를 읽은 경험이 없다고 답했다. 투자설명서 분량이 많다는 응답은 91.6%에 달했지만, 상품을 이해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는 응답도 63.9%로 나타났다.
투자위험 안내 수준에 대한 불만도 적지 않았다. 응답자의 49.6%는 투자설명서가 투자위험을 이해하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답했고, 핵심 투자위험 설명이 부족하다는 응답은 58.8%였다. 시각자료가 충분하지 않다는 응답도 78.2%에 달했다.
간이투자설명서 개선 요구도 확인됐다. 응답자의 58.0%는 간이투자설명서가 핵심 투자위험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고 답했으며, 79.8%는 핵심위험 정보를 추가할 경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또 응답자의 51.3%는 핵심위험 정보를 간이투자설명서 첫 페이지 투자위험 등급표 부근에 기재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봤다.
금감원은 이번 TF를 통해 소비자에게 부담이 되지 않는 최소 분량으로 핵심 투자위험을 한데 모아 설명하는 '펀드 핵심위험 표준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개선안에는 간이투자설명서 첫 페이지에 원본손실 위험 등 최대 4개의 핵심 위험을 배치하고, 소비자에게 친숙한 용어와 도표·그래프 등 시각자료를 적극 활용하는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예를 들어 해외 부동산펀드의 경우 원본손실 위험뿐 아니라 자금 차입에 따른 위험, 배당금 미수령 위험, 환율 변동 위험 등을 별도로 요약해 안내하는 방식이 검토된다.
금감원은 내달까지 TF를 운영해 표준안을 마련한 뒤 소비자단체 의견 수렴을 거쳐 공시서식 개정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앞서 해외 부동산펀드 관련 소비자 보호 강화 방안으로 운용사의 현지실사 자체점검 및 펀드 손익성과 그래프 기재 의무화 등을 담은 공시서식 개정도 완료한 상태다.
금감원 관계자는 "소비자가 펀드 가입 전 핵심적인 위험 사항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도록 개선해 소비자 권익 보호와 자본시장 신뢰도 제고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