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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 요구가 선거판 흔든다"…대전·유성 선거전 '공약 경쟁' 넘어 '검증 대결'로

이장우·조원희 "유권자 앞 공개검증 필요"…허태정·정용래 향해 공개토론 압박, '토론 회피 프레임' 변수 부상

오영태 기자 | gptjd00@hanmail.net | 2026.05.12 09:23:12
[프라임경제] 대전시장과 유성구청장 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들이 잇따라 공개토론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선거 구도가 '공약 발표 경쟁'에서 '검증 회피 여부' 논쟁으로 이동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허태정 후보, 국민의힘 이장우 후보, 더불어민주당 정용래 후보, 국민의힘 조원희 후보. = 오영태 기자


국민의힘 이장우 대전시장 후보와 조원희 유성구청장 후보는 각각 더불어민주당 허태정 후보와 정용래 후보를 향해 공개토론 참여를 요구하며 정책 검증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두 선거는 광역단체장과 기초단체장이라는 차이가 있지만, 핵심 메시지는 유사하다. 후보들이 주민 앞에서 직접 정책을 설명하고 상대 후보의 질문에 답하는 공개 검증 과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조원희 후보 측은 오는 14일 예정된 대전MBC 유성구청장 후보자 토론회와 관련해 정용래 후보가 불참 의사를 밝힌 점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유성구청장 선거는 교통·교육·상권·복지·도시개발·생활안전 등 주민 생활과 밀접한 현안이 중심이 되는 만큼, 토론회 불참은 단순 일정 문제가 아니라 유권자의 판단 기회를 제한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조 후보 측은 "구민의 알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공개 검증이 필요하다"며 정 후보 측에 공개토론회 3회를 공식 제안한 상태다. 단순한 법정 토론을 넘어 지역 현안을 놓고 반복적이고 심층적인 정책 검증을 하자는 취지다.

조 후보 측은 "구청장 후보라면 주민 앞에서 정책 방향을 설명하고 상대 후보의 문제 제기에 답할 책임이 있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대전시장 선거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이장우 후보 측은 허태정 후보에게 분야별 정책토론을 제안하며 교통·도시개발·산업 전략 등 주요 현안을 공개적으로 검증하자고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허 후보는 "합법적 조건의 토론회라면 거절할 이유가 없다"면서도 "토론회만 하자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밝히며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대전시장 선거가 단순 인물 경쟁을 넘어 도시철도 2호선과 무궤도 트램, 도시철도 3·4호선 공약, 원도심 재생, 산업단지 조성, 우주·방산 클러스터 구축 등 대형 정책 현안을 둘러싼 경쟁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교통 정책은 노선과 사업비, 공사 기간, 시민 불편, 대체 교통체계 등 다양한 요소가 맞물려 있어 공개토론을 통한 검증 필요성이 크다는 평가다.

허 후보 측이 이 후보의 무궤도 트램 구상에 대해 실효성과 현장 적용 가능성을 문제 삼은 점, 반대로 이 후보 측이 허 후보의 과거 도시철도 3·4호선 추진 공약 이행 여부를 제기하는 점 역시 공개토론 과정에서 다뤄질 주요 쟁점으로 거론된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들이 단순 구호 경쟁보다 후보들의 정책 설명 능력과 대응 역량을 더욱 주목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국민의힘 후보들이 전면에 내세우는 메시지 역시 "선거는 유리한 장면만 선택하는 행사가 아니라 유권자 앞에서 질문에 답하는 과정이어야 한다"는 점에 맞춰지고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법정 토론과 언론사 토론 일정이 이미 예정된 상황에서 추가 토론 요구가 정치적 공세 성격도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다만, 지역 정가에서는 대전시장과 유성구청장 선거 모두 지역 현안의 규모와 영향력이 큰 만큼, 주요 정책에 대한 직접 검증 기회가 충분히 보장돼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정용래 후보의 토론회 불참 논란과 허태정 후보의 신중론은 결과적으로 국민의힘 후보들에게 '공개 검증을 요구하는 후보'라는 명분을 부각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선거 막판으로 갈수록 쟁점은 점차 선명해지는 분위기다. 공개토론을 요구하는 후보와 이에 선을 긋거나 부담을 드러내는 후보 간 대비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는 평가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유권자 입장에서는 일방적 공약 발표보다 후보 간 직접 검증 과정에서 드러나는 정책 이해도와 대응 능력을 중요하게 볼 가능성이 크다"며 "남은 선거 기간 토론 여부 자체가 주요 변수로 떠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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