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3 재보선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광주광역시 광산을 선거구에 공천이 유력한 임문영 AI전략위원회 상근부위원장(오른쪽)이 6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인재 영입식에서 정청래 대표에게 민주당 상징인 '파란 점퍼'를 전달받고 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더불어민주당이 임문영을 광주 광산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로 전략공천한 이후 지역사회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단순히 전략공천 자체에 대한 문제 제기를 넘어, 지역과 아무런 정치적 호흡도 없었던 인물을 중앙당이 일방적으로 내려보낸 방식에 대해 '광주를 또다시 정치 실험장으로 삼고 있다'는 비판이 확산되고 있다.
무엇보다 논란이 커지는 이유는 민주당 지도부의 태도다. 지역 여론이 들끓고 있음에도 지도부는 공천 배경과 필요성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나 설득 노력 없이 사실상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특히 당 대표인 정청래 역시 "AI 최고 전문가", "AI 3대 강국의 초석"이라는 수식어만 반복할 뿐, 왜 하필 광산을이어야 했는지, 왜 지역민의 선택권을 배제한 전략공천이 불가피했는지에 대해서는 아무런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번 보궐선거는 단순한 지역구 재선거가 아니다. 민형배 의원이 전남광주특별시장 선거 출마를 위해 사퇴하면서 치러지는 선거다.
그만큼 지역 대표성과 지역 정치의 연속성에 대한 시민 요구가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러한 지역적 맥락을 고려하기보다, 중앙 정책 라인에 있던 인물을 '발탁 인재'라는 이름으로 투입했다.
임 부위원장은 자신에 대해 "전남·광주를 미래산업으로 발전시키라는 특명을 받고 왔다"고 말했다. AI 정책 전문가라는 점 역시 강조했다. 하지만 지역 민심은 냉담하다. 광주 출신이라는 이력만으로 광산을 주민들과의 접점과 지역 기반까지 설명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지역에서는 "광주를 AI 정책 쇼케이스 정도로 인식하는 것 아니냐"는 냉소까지 나온다.
실제 시민사회 반발은 거세다. 광주전남시민행동 김영광 상임대표는 "시민 선택권을 박탈한 깜깜이 공천은 광주시민 자존심을 짓밟는 행위"라고 직격했다. 이어 "광주는 불의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켜온 도시인데, 민주적 검증 절차조차 없는 공천을 강행하는 것은 시민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논란의 핵심은 전략공천 그 자체보다도 과정이다. 민주당은 지역민이 왜 반발하는지 설명하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았다.
지역 당원 간담회나 공개 검증, 시민사회와의 소통도 사실상 없었다. "AI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정치적 명분만 던졌을 뿐, 왜 광산을 주민들이 그 결정을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대한 설득은 완전히 빠져 있었다.
이는 민주당이 광주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는 비판으로 이어진다. 선거 때마다 민주주의의 상징 도시를 강조하지만, 정작 공천 국면에서는 시민을 정치의 주체가 아니라 '결정 통보 대상' 정도로 취급하고 있다는 것이다. 광주 국회의원 자리를 중앙 권력의 인사권처럼 다루고 있다는 비판도 그래서 나온다.
더 심각한 문제는 지도부의 오만한 태도다. 민심이 흔들리고 있는데도 "전략적 판단"이라는 말만 반복한 채 지역 반발을 가볍게 여기는 모습 때문이다. 광주는 더 이상 특정 정당의 절대적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경고는 이미 여러 차례 나왔다. 그럼에도 민주당 지도부는 여전히 '결정하면 따라올 것'이라는 낡은 정치 감각에 머물러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전략공천이 필요했다면 최소한 지역민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설득하는 과정이라도 있었어야 했다"며 "지금 민주당은 공천의 정당성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중앙의 결정을 지역이 묵묵히 받아들이길 강요하는 모습으로 비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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