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삼성전기(009150)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분기 매출 3조원을 돌파했다. 1분기는 전통적인 정보기술(IT)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인공지능(AI) 특수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됐다. 이에 연간 영업이익 1조 클럽 복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기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3조2091억원, 영업이익 2806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7%, 영업이익은 40% 증가했다.
부문별로 보면 컴포넌트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1조4085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기는 "서버·파워·네트워크 등 AI 관련 매출 고성장세와 전장화 확산 추세로 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공급이 확대되면서 매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AI 서버 한 대에 들어가는 MLCC 개수는 일반 서버 대비 10~15배 이상 많다. 현재 삼성전기의 관련 라인 가동률은 90%를 넘어서며 사실상 풀가동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날 삼성전기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MLCC 시장에 대해서는 "AI 관련 응용처에서 MLCC 수요가 확산되면서 빅테크를 포함한 다양한 고객과 장기 공급 계약 체결을 협의하고 있다"며 "이로인한 중장기적인 실적 기반 확대가 기대되고, 매출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요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원가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이에 수급 상황과 원자재 가격 동향 등 모니터링해 가격에 대응할 계획이다.
반도체 기판 사업을 담당하는 패키지솔루션 부문 매출은 725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5% 늘었다.
AI 서버와 데이터센터, 자율주행차 등에 탑재되는 고부가 반도체 기판인 '플립칩 볼그리드 어레어(FC-BGA)' 수요는 2분기에도 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가속기인 '그록3(Grok 3)' LPU용 FC-BGA 공급사로 낙점되기도 했다.
삼성전기는 FC-BGA와 관련해 "에이전틱 AI 도입 확산으로 고성능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기존 거래선은 공급 확대를 요청하고 있고, 전체 수요가 회사의 생산 능력을 초과하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금과 구리 등 원자재 가격 인상과 수급 상황을 반영해 주요 고객사와 판가 인상에 대해 협의 중"이라며 "올해 연간 전망은 대외 변수를 고려하면 아직 조심스럽지만, 점진적인 가동률 상향과 풀가동이 전망돼 큰 폭의 매출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고부가 영역으로의 사업 재편이 이뤄지면서 업계에서는 삼성전기가 지난 2021년 이후 5년 만에 연간 영업이익 '1조 클럽'에 재입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연간 실적 컨센서스(시장 전망 평균치)는 매출 12조9489억원, 영업이익 1조454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MLCC와 패키징 기판 등 AI 핵심 부품 공급 부족에 따른 수혜가 빠른 속도로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며 "폭발적인 실적 개선 흐름이 전망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