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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전면 파업' 앞둔 삼성바이오…노사 갈등 최고조

QC·생산·연구 전방위 파업…핵심 공정은 일부 제외

박선린 기자 | psr@newsprime.co.kr | 2026.04.30 10:56:41
[프라임경제]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노동조합이 창사 이후 처음으로 전면 파업을 예고하면서 생산 차질과 손실 규모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미 일부 공정에서 부분 파업이 진행된 가운데, 노사 간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을 경우 파업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가 창사 이래 첫 전면 파업에 돌입한다. © 연합뉴스


30일 노조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직원 약 2000명은 다음 달 1일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앞서 자재 소분 직무를 담당하는 조합원 60여명은 지난 28일부터 부분 파업을 진행 중이며, 이는 이날까지 이어진다.

자재 소분 공정은 생산 전 단계에 해당하는 핵심 작업으로, 실제 생산 공정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파업의 파급력에 관심이 쏠린다. 회사 측은 전면 파업이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생산 설비 가동 차질에 따른 손실 규모가 약 6400억원에 이를 수 있다고 추산하고 있다.

전면 파업에는 생산 직무를 비롯해 QC(품질관리), QA(품질보증), 연구소, CDO(위탁개발), 공정설비 등 주요 부서가 포함될 예정이다. 

다만 의약품 변질과 부패를 방지하기 위한 일부 마무리 공정은 법원 판단에 따라 파업에서 제외된다. 인천지방법원은 앞서 농축·버퍼교환, 원액 충전, 관련 버퍼 제조 및 공급 등 핵심 공정에 대해서는 쟁의행위를 제한하는 결정을 내린 바 있다.

파업을 하루 앞둔 30일에는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중재로 노사 간 면담이 예정돼 있어 막판 협상 가능성도 남아 있다. 노조위원장이 부재한 상황에서 노조 집행부가 협상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같은 날 회사 경영진이 참여하는 타운홀 미팅도 예정돼 내부 소통을 강화하려는 움직임도 병행된다.

노조 관계자는 "이번 파업은 단순한 임금 인상 요구를 넘어 공정한 보상 체계와 합리적인 인사 운영을 요구하는 것"이라며 "회사가 실질적인 변화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면 현장의 불만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노조는 평균 14% 수준의 임금 인상과 1인당 3000만원 격려금, 3년간 자사주 배정 등을 요구하고 있다. 아울러 채용·승진·징계 등 인사 운영 전반에 대한 사전 협의와 경영 의사결정 과정에 대한 노사 공동 참여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회사는 6.2% 수준의 임금 인상안을 제시하며 맞서고 있으며, 인사 및 경영권 관련 요구에 대해서는 수용이 어렵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이미 일부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배치(batch) 실패 사례 등 생산 손실이 발생했다는 언급이 나오고 있지만, 회사 측은 구체적인 피해 규모에 대해선 확인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쟁의 상황이 계속 변동되고 있어 세부적인 수치를 산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가용 인력을 최대한 활용해 생산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단기적인 생산 차질을 넘어 글로벌 수주 신뢰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한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위탁생산(CMO) 시장에서 안정적인 공급 역량이 핵심 경쟁력인데, 대규모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고객사 신뢰에 일정 부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특히 장기화될 경우 신규 수주나 기존 계약에도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노사 간 입장 차가 여전히 큰 가운데, 전면 파업 전 마지막 협상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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