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경상북도는 지방소멸이라는 거대한 시대적 과제 앞에 '벤처투자'라는 강력한 승부수를 던졌다.

지난해 9월 실시한 경상북도 G-Star 펀도 조성 협약식 모습. ⓒ 경북도
혁신적인 기술을 가진 인재들이 수도권으로 떠나지 않고도 지역에서 창업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경북형 벤처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경상북도가 벤처투자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명확한 경제적 효과 때문이다. 통계에 따르면 벤처투자를 유치한 기업의 고용 증가율은 약 30%에 달한다. 이는 일반 기업의 고용 성장률을 압도하는 수치로,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한 지역 경제에 확실한 돌파구가 되고 있다.
이미 경북은 비수도권 중 네 번째로 많은 1300여 개의 스타트업을 보유한 저력을 갖추고 있다. 2022년 기준 연간 1100억원 이상의 투자가 이뤄지며 전국 5위권의 투자 실적을 기록했다.
도는 이를 기반으로 포항, 경산, 구미를 잇는 이른바 'G-star 밸리'를 조성해 대한민국 창업의 새로운 성지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하드웨어부터 소프트웨어까지, 빈틈없는 지원 인프라
경북의 창업 전략은 단순히 자금 지원에 그치지 않는다. 기업이 성장 단계별로 겪는 물리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대규모 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포항 체인지업그라운드는 비수도권 최대 규모의 인큐베이팅 공간으로 99개의 입주실을 통해 초기 기업의 안착을 돕고 있다. △경산 임당유니콘파크는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총 490억원이 투입된다. 코워킹 스페이스와 미디어 제작실 등을 갖춘 복합 창업 거점이 될 전망이다.
△첨단제조 인큐베이팅 센터는 제조 기반 스타트업의 최대 난제인 '양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26년 준공을 앞두고 있다. 시제품 제작부터 생산 라인 구축까지 전 과정을 지원해 제조 창업의 성공률을 획기적으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경북 G-star 펀드' 1조원 시대...자금 줄기 터준다
벤처 생태계의 핵심인 ‘자본’ 공급을 위해 경북도는 파격적인 펀드 조성안을 내놨다. 2034년까지 1조 원 조성을 목표로 하는 '경북 G-star 펀드'가 그 주인공이다.
이미 2024년과 2025년에 걸쳐 지역혁신벤처모펀드, 경북-포스코 혁신성장 펀드 등 총 6개 펀드에서 약 4600억 원 이상의 규모를 확보했다.
특히 대구·경북 통합 모펀드가 중기부 공모에 선정되면서 향후 자펀드 결성 시 2000억원 이상의 추가 유동성이 공급될 것으로 보여, 투자의 '마중물' 역할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숫자로 증명된 성과...'유니콘'을 향한 질주
경북의 전주기 지원 체계는 이미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2025년 말 기준 아기유니콘 14개사 배출, CES 혁신상 38건 수상 등 질적 성장이 뚜렷하다.
실제 성공 사례도 눈길을 끈다. 경산 소재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O사는 누적 82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2027년 상장을 목전에 두고 있다.
구미의 반도체 부품 기업 C사는 시가총액 1조원을 돌파하며 지역 벤처의 저력을 과시했다. 포항의 에너지 플랫폼 H사 역시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며 대규모 투자를 잇달아 성공시켰다.
◆민관 협업과 글로벌 진출...경북형 생태계의 미래
도는 엔젤투자허브를 통해 개인 투자와 창업자를 연결하는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매년 '경북 스타트업 투자매칭 데이'를 개최해 대기업과의 동반 성장을 꾀하고 있다. 삼성전자, 포스코 등 대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통한 오픈 이노베이션은 지역 스타트업이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가는 징검다리가 되고 있다.
양금희 경북도 경제부지사는 "경북 G-star 펀드 1조 원 조성을 조기에 달성해 자금난을 겪는 혁신 기업들에게 활로를 열어주겠다"며 "수도권의 유망 기업들이 경북의 인프라를 믿고 내려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유니콘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방시대를 여는 경상북도의 이러한 행보는 단순한 기업 육성을 넘어, 기술 중심의 젊은 경북을 만드는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