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국내 바이오헬스 산업이 올해 들어서도 안정적인 성장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단순 수출 확대를 넘어 바이오의약품을 중심으로 글로벌 공급망 내 역할이 확대되면서 산업 체질 자체가 변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외형 성장은 화장품이 이끌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실질적인 경쟁력은 의약품과 의료기기 분야에서 강화되고 있다.
실제 화장품은 바이오헬스 수출 비중에서 2025년 1분기 31%에서 올해 1분기 40%로 외형적 비중을 높였다. 금액으로는 5.5억달러 늘었다. 의약품과 의료기기는 2025년 1분기 38.1억달러에서 41.7억달러로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다만 대외 환경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변수로 꼽힌다. 글로벌 통상 환경 변화와 환율, 각국의 규제 강화 등이 수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금리와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서 계약 조건이나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며 "특히 주요 국가의 규제 강화 움직임까지 겹치면 단기적으로 수출 확대 속도가 둔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1분기 바이오헬스 수출, 70억달러 넘어…성장세 유지
27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바이오헬스 산업 수출액은 73억달러(약 10조7800억원)로 집계됐다. 의약품·의료기기·화장품 전반에서 고른 증가세를 보이며 전년 동기 대비 14.4% 성장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우리나라 의약품·의료기기·화장품의 올해 1분기 수출액이 73억달러를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이번 실적에서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의약품 부문의 견조한 흐름이다. 1분기 의약품 수출은 27억1000만달러(약 4조원)로 11.7% 증가했다. 특히 바이오의약품이 17억5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전체 의약품 수출의 약 65%를 차지, 핵심 수출 품목으로 자리 잡았다.
국가별로 보면 유럽 시장에서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스위스, 헝가리, 네덜란드, 이탈리아 등에서 수출이 크게 증가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반면 미국과 독일에서는 일부 감소세를 보이며 지역별 편차도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유럽을 중심으로 한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확대와 기술 이전 수요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독소류 및 톡소이드류 역시 성장 흐름에 힘을 보탰다. 해당 품목은 중국, 브라질, 베트남 등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수요가 확대되며 전년 대비 약 50% 가까운 증가율을 기록했다.
의료기기 분야는 비교적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했다. 1분기 수출액은 14억6000만달러로 5.6% 증가했으며, 초음파 영상진단기와 전기식 의료기기를 중심으로 꾸준한 수요가 이어졌다. 특히 초음파 영상진단기는 미국과 중국, 인도뿐 아니라 영국에서도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며 시장 확대 가능성을 보여줬다.
화장품은 여전히 가장 큰 수출 비중을 차지하며 외형 성장을 이끌었다. 1분기 수출액은 31억3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21.5% 증가하며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기초화장품이 전체의 약 78%를 차지하며 성장을 주도했고, 미국과 영국, 네덜란드 등에서 수요가 크게 늘었다. 두발용 제품도 주요 시장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다만 색조 화장품은 일본과 중국 시장 부진의 영향으로 감소세를 나타내며 품목별 온도차를 보였다.
◆"수출 넘어 공급망 진입"…산업 구조 변화 신호
업계에서는 이번 실적을 단순한 수출 증가로 보기보다 산업 구조 변화의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이 단순 완제품 수출을 넘어 글로벌 제약사의 생산 파트너로 참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특히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CMO와 기술 수출이 확대되면서 공급망 내 입지가 점차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화장품 업계에서는 시장 다변화를 긍정적인 변화로 보고 있다. 한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과거 중국 의존도가 높았던 구조에서 벗어나 미국과 유럽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며 "기초 제품 중심의 안정적인 수요가 형성되면서 전체 산업의 변동성도 낮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반적으로 바이오헬스 산업은 의약품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강화하며 안정적인 성장 궤도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지역별 수요 편차와 품목별 성장 격차가 뚜렷해지고 있는 만큼, 향후에는 시장 다변화와 고부가가치 품목 확대가 성장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병관 진흥원 바이오헬스혁신기획단장은 "연초는 통상적으로 수출이 둔화되는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바이오헬스 산업은 분기 수출 70억달러를 달성하며 전년의 성장 흐름을 안정적으로 이어가고 있다"며 "의약품과 화장품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성과"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