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글로벌 시장에서 K-뷰티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화장품 업종 전반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일본과 미국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고, 중국 의존도는 낮아지는 가운데 외국인 자금 유입까지 맞물리며 업황 개선 기대가 커지는 모습이다.

글로벌 K-뷰티 수요 확대 기대가 반영되며 화장품 업종 전반에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 챗GPT 생성 이미지
22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화장품 업종은 △최근 1개월 10.4% △3개월 12% △1년 40.5% 상승률을 기록하며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최근 5일간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1282억원에 달했다. 60일 기준으로는 1조6222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흐름은 글로벌 시장에서 K-뷰티 제품의 점유율 확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일본 아마존 등 주요 온라인 채널에서 국내 화장품 브랜드가 상위권에 다수 진입한 데다, 중국(티몰·도우인)과 미국(아마존·틱톡샵) 등으로 유통 채널이 확대되면서 접근성이 크게 높아졌다는 평가다.
이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화장품 업종은 외국인 수급 유입과 글로벌 수요 확대가 맞물리며 주가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미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수출이 증가하고 중국 의존도가 낮아지는 흐름도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최근에는 레티놀, 시카(CICA), 히알루론산 등 기능성 성분을 앞세운 제품 수요가 확대되면서 소비 트렌드도 변화하는 모습이다. 브랜드 인지도보다 성분과 효능 중심의 소비가 확산되며 제품 경쟁력이 실적과 직결되는 구조가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종목별로 보면 브랜드 업체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에이피알은 뷰티 디바이스와 화장품을 결합한 '디바이스-코스메틱' 모델을 앞세워 미국·일본 등에서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자사몰과 글로벌 온라인 플랫폼 중심의 직판 비중이 확대되면서 수익성 개선 기대가 반영되고, 해외 매출 비중 증가가 실적 기대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달바글로벌은 미스트·선케어 제품을 중심으로 한 히트 상품 효과가 이어지는 가운데 일본·동남아 등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틱톡샵·아마존 등 글로벌 플랫폼을 통한 판매 확대와 함께 재구매율이 높은 제품 구조가 안정적인 매출 성장 기대를 반영하며 주가 강세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유통업체인 실리콘투 역시 K-뷰티 브랜드의 해외 진출 확대에 따른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된다.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과 현지 유통망을 동시에 확보하고 있는 점이 강점으로, 다양한 인디 브랜드를 빠르게 해외 시장에 안착시키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취급 브랜드 확대와 국가 다변화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거래액 증가와 실적 레버리지 기대가 반영되고 있다는 평가다.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들도 동반 수혜가 기대된다. 코스맥스는 글로벌 생산 거점과 연구개발(R&D) 역량을 기반으로 북미·동남아 고객사 확대가 이어지며 수주 증가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한국콜마 역시 미국·중국 법인을 중심으로 글로벌 고객사 다변화가 진행되며 생산 물량 확대가 예상된다. 코스메카코리아는 인디 브랜드 중심의 고객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빠른 제품 개발 대응력을 강점으로 삼아 성장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이처럼 인디 브랜드 성장과 글로벌 수요 확대가 맞물리면서 브랜드-유통-제조로 이어지는 밸류체인 전반에서 동반 수혜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종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한국 화장품 산업은 이때까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글로벌 확장 국면에 있다"며 "인디 브랜드를 중심으로 글로벌 수요가 확대되면서 관련 기업들의 성장 기회도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등 일부 대형 브랜드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흐름을 보이며 업종 내 온도차도 나타나고 있다. 기존 오프라인 중심 구조에서 온라인·글로벌 채널 전환 속도에 따라 성과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는 평가다.
증권가에서는 K-뷰티 산업이 단순한 수출 회복을 넘어 구조적인 성장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플랫폼 확대와 소비 트렌드 변화, 생산 구조 재편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중국 의존도가 높은 단일 수출 구조였다면, 현재는 일본·미국·동남아 등으로 시장이 다변화되고 있다"며 "글로벌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성장 구조가 자리잡으면서 화장품 업종 전반의 체질도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에는 브랜드 경쟁력과 생산 대응 능력에 따라 종목별 실적 차별화가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