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거래소가 27일 발표한 '2025년 시장경보 및 시황급변 조회공시 운영효과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시장경보 지정 건수는 총 3026건으로 전년(2724건) 대비 11% 증가했다. ⓒ 챗GPT 생성 이미지
[프라임경제] 지난해 국내 증시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급등·과열 종목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시장경보 지정 건수가 3000건을 넘어섰다. 반면 시황급변에 따른 조회공시 의뢰는 감소하면서 상승장의 이면에 있는 '테마·수급 중심 장세'가 확인됐다.
한국거래소가 27일 발표한 '2025년 시장경보 및 시황급변 조회공시 운영효과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시장경보 지정 건수는 총 3026건으로 전년(2724건) 대비 11% 증가했다. 이는 증시 호황과 투자 수요 확대에 따라 급등·과열 종목이 늘어난 영향이다.
시장경보는 불공정거래 및 이상 급등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고 투자위험을 사전에 고지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다. △투자주의 △투자경고 △투자위험 3단계로 조치된다.
단계별로는 투자주의 2598건, 투자경고 395건, 투자위험 33건으로 집계됐다. 특히 투자경고가 전년 대비 64% 늘었고, 투자위험도 230% 증가하며 단기 급등 종목이 빠르게 경고 단계로 이동하는 과열 양상이 두드러졌다.
투자주의 유형별로는 '투자경고 지정예고'가 772건으로 전체의 30%를 차지했다. 또 '15일간 상승 종목의 당일 소수계좌 매수관여 과다' 유형은 234건에서 432건으로 85% 늘어 일부 계좌 중심의 쏠림 매매가 확대된 흐름도 나타났다.
투자경고에서는 5일간 60% 상승 시 지정되는 '단기급등'이 171건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투자위험에서는 3일간 급등하는 '초단기급등'이 20건으로 61%를 차지해 단기 시세차익을 노린 수급 집중 현상이 강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2025년 시장경보 지정 현황. ⓒ 한국거래소
주가 상승의 중심에는 테마주가 자리했다. 상반기에는 탄핵 정국 이후 대선 전까지 정치인 관련 종목이 369건으로 전체의 23%를 차지했고, 하반기에는 딥테크, 가상화폐, 반도체, 이차전지, 인공지능(AI) 관련 종목이 시장경보 대상에 다수 포함됐다.
반면 같은 기간 조회공시 의뢰는 81건으로 전년 대비 30% 감소했다. 증시 전반의 상승 흐름이 개별 종목 주가를 끌어올리는 경우가 많아, 특정 종목의 급등락 배경을 별도로 조회할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조회공시 의뢰 가운데 테마 관련 시황 급변은 47건으로 64%를 차지했고, 이 중 정치인 테마 연동이 22건으로 절반 수준이었다. 조회공시 답변의 71%인 58건은 '중요공시 없음'으로 나타나, 기업의 실적이나 경영상 변화와 무관하게 테마 편승이나 뇌동매매에 의해 주가가 급등락하는 사례가 많았음을 보여줬다.
이는 개별 종목 상승이 펀더멘털보다는 테마와 수급에 의해 형성된 구조였음을 시사한다. 특히 단기 급등 종목이 증가하면서 투기성 거래가 확대된 흐름도 함께 나타났다.
거래소는 시장경보 및 조회공시 제도가 과열 완화에 일정 부분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초단기 급등 종목은 시장경보 지정 이후 투자위험 기준 297.2%에서 -9.0%, 투자경고 기준 503.7%에서 51.4%로 상승 폭이 둔화됐다. 조회공시도 급등률이 60.0%에서 1.3%로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소는 상승장에서 불공정거래 개연성이 낮은 대형 우량주가 과도하게 투자경고로 지정되는 문제를 반영해 제도 보완에도 나섰다. 지난해 12월에는 초장기 불건전 유형의 투자경고 기준을 지수 대비 초과상승률 기준으로 바꾸고, 시가총액 상위 100위 종목을 제외하는 조건을 도입했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 관계자는 "시장 환경 변화에 맞춰 대형 우량주가 과도하게 지정되지 않도록 기준을 개선하는 등 제도의 실효성을 지속적으로 높일 방침"이라며 "투자자들은 기업의 펀더멘털과 무관한 테마주 뇌동매매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