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중동 사태로 인한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되면서 나프타 수급난이 심각해진 상황이다. 이에 국내 최대 석유화학 기업 LG화학(051910)이 여수 핵심 시설 일부 가동을 중단했다. 중동발 나프타 쇼크가 현실화하는 모습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 23일 여수산단 내 나프타 분해 시설(NCC) 2공장 가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나프타 공급이 원활해질 때까지 2공장을 멈추고 1공장만 가동한단 방침이다.
LG화학은 여수산단에 에틸렌 생산량이 각각 연산 120만톤, 80만톤인 1·2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가동 중단 대상인 2공장의 연간 매출액은 약 2조4885억원으로, 전체 매출 대비 5.09% 수준이다.
중동 지역 정세 불안과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로 나프타 수급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내 에틸렌 생산이 위축되고 있다. 에틸렌은 플라스틱과 합성수지, 합성고무 등 대부분 화학제품의 기초 원료다.
여천NCC 역시 NCC 가동률이 떨어지자, 생산량을 조정하기 위해 올레핀 전환 공정 가동을 중단했다. 롯데케미칼(011170)은 생산시설 가동을 멈추는 대정비 작업을 예정보다 3주 앞당기기로 했다.
국내 주요 석유화학 업체들이 원료 확보 부담이 커지자, 일부 제품에 대해 공급 불가항력을 선언하거나, 불가항력 가능성을 사전 통지하는 상태다.
불가항력이란 통제할 수 없는 외부 요인으로 계약을 지키기 어려울 때 면책을 위해 발동하는 조치다.
현재 차질 없이 원료를 생산할 수 있는 기간은 약 2주 정도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이달 말, 다음 달 초부터는 가동률 추가 하락과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나프타 가격, 운임, 국내 도착 시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스팟 물량 구매를 검토하고 있지만, 현재 나프타 가격이 급등한 상황이라 물량 확보가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업계는 현재 재고와 대체 수입선을 통해 단기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중동 의존도가 높은 구조상 장기 대응에는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다.
이번 사태로 △자동차 △조선 △건설 △전자 등 한국 제조업 전반에 타격이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에 관련 업계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에 정부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나프타를 경제 안보 품목으로 한시 지정하고, 곧 수출 제한 조치를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또 기업들의 러시아 등 대체 나프타 수급처 확보를 지원 중인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