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정부는 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 배분으로 산·학·연 인공지능(AI) 혁신을 가속화하고 'AI 반도체'와 'AI 바이오' 등 미래 전략 기술의 글로벌 주도권 확보를 위한 핵심 안건을 발표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본관 영상회의실에서 '제2회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2회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를 열고 10건의 안건을 상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 의결된 안건은 △국가 AI 혁신을 위한 첨단 GPU 확보·배분방향 △노동시장 AI 인재양성 추진방안 △AI 바이오 국가전략 △기초연구 생태계 육성 방안 △AI시대 대한민국 네트워크 전략 △AI 민주정부 실현을 위한 30대 핵심과제 △AI반도체 산업 도약 전략 △민간투자연계, 팁스 R&D 확산방안 △과학기술분야 출연(연) 정책방향 등이다.
긴급 안건으로 쿠팡 침해사고에 대한 신속하고 엄정한 대응을 위한 '쿠팡사태 범부처 대응방향'을 보고했다.
◆정부, 첨단 GPU 1만장 내년 2월부터 지원
이날 정부의 첨단 GPU 확보계획과 구체적인 배분 방향을 담은 '국가 AI혁신을 위한 첨단 GPU 확보·배분 방향'을 심의·의결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본관 영상회의실에서 '제2회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부는 그간 국가 AI 경쟁력 확보와 민간 AI 투자 촉진을 위해 'AI 고속도로' 구축을 핵심 국정과제로 추진해 왔다. 2028년까지 5만2000장 이상의 첨단 GPU 확보를 목표로 정부 구매, 슈퍼컴 6호기, 국가 AI컴퓨팅 센터 구축 등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2030년까지 엔비디아로부터 GPU 5만2000장을 수급받기로 했다.
2025년 1차 추가경정예산 약 1조4600억원을 통해 약 1만3000장의 GPU를 확보한다. 이 중 정부활용분 약 1만장을 내년 2월부터 순차적으로 산업계(중소·스타트업), 학계·연구계, 국가 차원의 AI 프로젝트 등에 본격 배분한다.
과기정통부는 오는 22일부터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산·학·연 과제 접수를 개시하고 평가 후 배분할 계획이다. 선정된 학계 및 연구계는 무상으로, 산업계는 시장 가격의 약 5~10% 수준을 부담하게 된다. 청년기업에는 추가로 50% 할인을 제공한다.
정부는 내년에 GPU 2만4000장을 들여와 총 3만7000장을 확보하고, 2028년까지 국가AI컴퓨팅센터를 통해 1만5000장 규모를 추가 구축할 예정이다.
◆국산 NPU 'K-엔비디아' 육성
국내 AI반도체 산업 생태계를 조기에 확립하기 위해 관계부처가 합동으로 마련한 'AI반도체 산업 도약 전략'도 논의됐다. K-엔비디아 육성으로 'AI반도체 글로벌 강국 도약'을 실현하기 위한 △기술 혁신 △수요 창출 △투자·인재 육성의 3대 추진과제를 포함했다.
독자 AI모델을 견고히 지원하는 국산 NPU 성능 확보를 위해 △성능 고도화 △대규모 테스트베드 구축 △평가·피드백 체계 마련을 통해 K-AI+NPU 패키지를 구현하는 'K-NPU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피지컬AI 특화 NPU와 초저전력 차세대 AI반도체 기술을 확보하고, 대규모 AI컴퓨팅 인프라 독자 운용을 위한 HW·SW 전반의 기술자립화도 추진한다.
국가 AI 대전환과 연계한 수요·시장 창출도 본격화한다. 공공분야는 행정업무 AI 활용 인프라 구축, 치안·국방 AX 등 'K-NPU 공공선도 7대 과제'를 추진한다. 민간분야는 자동차·가전·로봇·방산 등 주력산업과 연계한 NPU 개발·실증·양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K-AI+NPU 패키지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현지 실증·컨설팅도 지원한다.
국민성장펀드를 활용한 (가칭)K-엔비디아 프로젝트를 추진해 차세대 제품 개발·양산을 위한 투·융자를 지원하고, AI·반도체 정책펀드를 통해 2030년까지 3000억원 이상의 초기 스타트업의 성장 자금을 제공한다.
또 AI반도체 고급인재와 실무형 인재 양성으로 팹리스 인력난 해소를 지원하고, 남부권 반도체 혁신벨트와 연계한 산·학·연 혁신허브도 조성한다.
배경훈 부총리는 "AI 반도체, AI 바이오가 미래 산업의 심장이 되고, 첨단 GPU로 만들어진 AI 고속도로 위에 우리의 독자적인 네트워크 기술로 전 세계를 연결하며,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AI 정부 서비스, 창의·도전적 연구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전(全)부처가 합심해 우리가 가진 모든 자원과 인력들을 효과적으로 투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