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두산그룹이 SK그룹으로부터 세계 3위이자 국내 유일의 반도체 웨이퍼 제조사 SK실트론을 인수한다.
SK(034730)는 지난 17일 SK실트론 지분 매각을 위해 두산(000150)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통보했다고 공시했다.
또 "세부적인 사항은 우선협상대상자와의 협의를 통해 결정할 예정으로, 추후 관련 사항이 확정되는 시점 또는 3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설명했다.
매각 대상은 SK가 보유한 SK실트론 지분 70.6%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SK실트론의 기업가치를 5조원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분 구조 등을 감안할 경우, 이번 인수 규모는 3조~4조원대일 것으로 추산된다.
반도체 웨이퍼 전문 제조기업인 SK실트론은 12인치 웨이퍼 기준 세계 시장점유율 3위를 차지하고 있다.
두산그룹은 반도체 테스트 기업 두산테스나와 자회사 엔지온을 인수하는 등 반도체 소재 장비 사업을 육성하며 사업 재편을 추진 중이다.
두산이 SK실트론을 인수할 경우, 반도체 사업 분야 경쟁력은 크게 강화될 전망이다.
지난 10월 두산은 SK실트론 인수 여부에 대해 "검토 중이나 확정된 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SK그룹은 사업 재편의 일환으로 SK실트론 매각을 추진해 왔다.
이번 매각 결정은 단순한 포트폴리오 조정이 아닌 그룹이 추구하는 '본원적 경쟁력'을 명확히 하는 전략적 판단으로 풀이된다. 웨이퍼 등 소재 분야는 그룹 차원에서 직접 보유하기보다 협력이나 거래 구조를 통해 관리하는 게 효율적이라고 봤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