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이재현 CJ(001040)그룹 회장이 중동을 찾아 글로벌 현장 경영에 나섰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16일 필동 CJ인재원에서 살렘 빈 칼리드 알 카시미 UAE 문화부 장관을 접견했다. ⓒ CJ
17일 CJ그룹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6일부터 약 일주일간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해 현지 정부 핵심 인사들과 만나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중동 시장 확장 가능성을 직접 점검했다.
이번 방문은 올해 일본·미국·유럽에 이은 마지막 글로벌 현장 경영 행보로, 이 회장이 신시장으로 중동을 낙점한 셈이다. 현장에는 이미경 CJ 부회장, 김홍기 CJ주식회사 대표, 윤상현 CJ ENM(035760) 대표, 이선호 CJ주식회사 미래기획그룹장 등 주요 경영진이 동행했다.
이재현 회장은 먼저 UAE 행정청장이자 국부펀드 무바달라(Mubadala) 최고경영자(CEO)인 칼둔 알 무바라크를 만나 문화·경제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칼둔 행정청장은 한-UAE 정상회담에서 양국 협력을 주도한 핵심 인사로, 이 회장과는 지난 9월 영국 현장 경영 당시에도 만난 바 있다.
이어 모하메드 알 무바라크 아부다비 문화관광부 의장, 압둘라 알 하마드 UAE 국립미디어오피스 의장과도 면담을 갖고 미디어·콘텐츠·관광·스포츠 등 문화 산업 전반에 대한 협력 가능성을 점검했다.
CJ는 현지 정부 기관 및 미디어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KCON 등 라이브 이벤트 추진, 콘텐츠 제작 및 투자, 글로벌 제작 인프라 구축 등을 검토하고 있다.
이 회장은 또 그레고리 옙 CJ제일제당(097950) 식품사업부문 대표와 현지 임직원들을 만나 할랄 식품을 중심으로 한 중동 식품 사업 전략도 논의했다. UAE와 사우디아라비아를 거점으로 할랄 식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국가 및 제품 라인업을 확대해 중동 K-푸드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구상이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잠재력이 큰 중동 시장에서 K-웨이브를 선점하고 신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성장에 대한 절실함을 바탕으로 글로벌 신영토 확장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현 회장의 중동 방문은 지난해 9월 사우디아라비아 문화부 공식 초청 이후 약 1년 만으로, CJ그룹이 중동 시장을 차세대 성장 거점으로 평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 CJ그룹은 최근 한-UAE 정상회담을 계기로 식품·뷰티 분야에서 현지 기업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CJ제일제당은 UAE 기업 알 카야트 인베스트먼츠(AKI)와 협력해 비비고 등 K-푸드 유통 확대를 추진하고 있으며, CJ올리브영은 중동 대표 헬스케어 유통사 라이프헬스케어그룹(LHG)과 손잡고 K-뷰티 현지 진출에 나섰다.
CJ는 이번 현장 경영을 계기로 중동 지역에서 식품·엔터테인먼트·뷰티 등 핵심 사업 전반으로 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CJ제일제당은 할랄 인증을 받은 '비비고 김스낵'과 '볶음면'을 전략 제품으로 내세우고, 올리브영은 현지 유통망을 활용해 K-뷰티 브랜드 판매를 확대한다. CJ ENM은 사우디아라비아에 설립한 'CJ ENM Middle East'를 거점으로 현지 콘텐츠 협력과 라이브 공연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CJ그룹 관계자는 "이재현 회장이 올해 아시아, 미주, 유럽, 중동을 직접 돌며 글로벌 성장 동력 확보를 강조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신시장 확장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현 회장이 압둘라 알 하마드 UAE 국립 미디어 오피스 의장과 만나 사업 전략을 논의했다. ⓒ CJ